5일 주식 시장에서 건설주와 제약주, 제지주가 일제히 상승함에 따라 지난달 풍차장세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풍차장세란 지난달 건설주의 급등에서 출발, 은행주와 증권주로 매기가 확산된 뒤다시 제약주와 제지주로 숨가쁜 순환매가 이어졌던 장세를 일컫는 말. 길면 1주일 짧게는 1,2일 정도 한 업종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시장 수익률을초과하는 상승 탄력을 보인 뒤 다시 다른 종목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풍차가 도는 것 같다는 데에서 비롯된 말이다.
지난달 중순께 시작된 풍차장세는 지난달 28일 제지주를 끝으로 사실상 마감됐다.그러나 5일 거래소 시장에서 건설주와 제약주, 제지주가 다시 부상하자 풍차 장세에 대한 관심도 부활하고 있다.
■건설, 제약, 제지 순환매상승세
이날 주식시장에서 단연 돋보인 업종은 건설주. 정부가 전국 7개 광역대도시권그린벨트 1억1,700만평에 대해 구역 지정을 해제키로 함에 따라 건설주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됐다.
남광토건이 상한가까지 치솟는 괴력을 보였고 신성, 풍림산업도 12% 이상급등했다. 현대건설도 7.60% 상승했고, 성지건설(5.85%) 코오롱건설(4.84%) 삼부토건(3.98%) 등의 상승도 눈에 띄었다.
종목별 호재가 터지며 제약주도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근화제약이 누에나방을 원료로한 한국판 ‘비아그라’인 ‘누에그라’를 시판한다고 발표, 3.27% 상승하면서 제약주 전반으로매수세가 확산, 오름세를 탔다. 동신제약 우선주가 상한가에 올랐고 유유산업 우선주, 대원제약 등도 5% 이상 올랐다.
지난달 풍차 장세의 대미를 장식했던 제지주도 이날 건설주나 제약주에 비하면 상승폭이크지않았지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무림제지가 13.95%나 상승, 기염을 토했고 남한제지 6.94%, 한국제지 5.23% 상승 등을 기록했다.
■풍차 장세 재현 vs 제한적
그러나 풍차가 다시 돌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건설주의경우 정부의 내수 경기 활성화 대책의 최대 수혜주로 계속해서 정책성 발표가 터질 것이라는 전망 등은 긍정적인 재료이다.
제약주와 제지주도 각각의약분업과 국제 펄프가격 하락으로 실적호전과 영업환경 개선 등이 뒷받침된 이유있는 상승이란 분석이다.
대신증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시장이하이닉스 악재에서 점차 벗어나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내수 관련 저가주로 다시 순환매가 돌고 있다”며 “선물옵션 만기일인 13일까지는 이러한 순환매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 시장에 알려진 재료가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하긴 힘들다는 지적이다.한화증권 조덕현 차장은 “종합주가지수 540선이 지킬 것이라는 기대에 제한된순환매가 펼쳐지고 있지만 해외 악재 등에 따라 540선이 무너지면 순환매 장세를 끊어질 것”이라며 “자신있는데이트레이더가 아니라면 풍차 장세에 뛰어들기 보다 570선을 뚫고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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