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국영화 역시 누구도 보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요 영화제에서 제5세대 감독들이 수상하면서 볼 만한 영화라는 인식이 퍼졌다.최근 한국영화는 자금이풍부해지고, 국제영화제에도 잇달아 초청되는 등 매우 좋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영화제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999년 취임, 3년째 베니스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사진)은 한국영화와 인연이 깊다.
취임 후 ‘거짓말’ ‘섬’ 이 잇달아 베니스 본선에 진출시켰으며, 올해도 ‘꽃섬’과‘수취인 불명’ 등 4편의 장, 단편을 초청했다.
특히 김기덕 감독에그의 애정은 이미 소문났다. “한국을 포함, 모든 아시아 영화는 언어, 특히 문화적차이 때문에 세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출품을 요청한 한국영화들의 완성도가 높아 2편만 뽑는데 애를 먹었다.”
경쟁부문을 ‘베네치아 58’과 ‘현재의 영화’ 등 2개 부문으로나눈 것은 영화제 중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주로 경쟁부문에만 몰리는 나쁜 습관을 고쳐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클래식한 영화는 ‘베네치아 58’, 영화 언어와 영역을 새로 개척한 작품은 ‘현재의영화’에 넣었다.
A급, B급 식의 이분법적 가치 판단을 하지 않도록 거장과 신인 감독들을 섞었다.“그래도 여전히 경쟁 작품에만 관심이 몰리는 현상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아시아 영화에 대한 애정 때문에 ‘반 할리우드주의자’라고소문난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반 할리우드 영화라는 말을 한 적은 없다.
다만 미국영화의 전세계 침투는 각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경제적인 갈등도 유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