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추억의 스타’들이잇달아 컴백하고 있다.심신, 김상아, 최연제가 그들. 모두 1990년대 초반 가요계를 누볐으나 몇년간 모습이 보이지 않다 최근 돌아온 이들이다.
서른 전후인 이들에게 ‘추억의 스타’란 말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갈수록 짧아지는 가수의 활동 경력을감안하면 10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이다.
’오직하나 뿐인 그대’로 90년대 초 최고의 아이돌(우상) 스타로 꼽혔던 심신(34)은 이번 여름 라틴 댄스 풍의‘리베로’로 3년 만에 가요계에 복귀했다. 4집 이후 가수 활동을중단하고 호주에서 영어 공부를 했다.
예쁘장한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지만, 검은 선글라스를 낀 채 굵게 내뱉는 음색은 여전하다. 김상아(31)는89년 ‘사랑했어요’로 데뷔, ‘꼬마청바지’로 KBS 10대 가수에 뽑혔던 가수.
94년 ‘Yes or No’ 이후 작곡가, 프로듀서로 일하며 라틴 음악 공부를 해왔다. 7년 만에 발표한 5집 ‘베사메무쵸’를타이틀로 한 ‘Never’도 보사노바 등 라틴 음악이다.
여가수 중에는 최연제(29)가눈에 띈다. 최근 3년 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그는 탤런트 선우용녀의 딸이자 매력적인 외모로 90년대 초반 많은 남성팬들을 사로잡았다.
결혼과 함께 도미했으나 최근 예전 히트곡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을 떠올리게 하는‘항상’을 타이틀로 한 새 음반을 들고 돌아왔다. 이밖에 유미리, 신효범, 얼마 전 합동 콘서트를 가졌던 김민우, 조정현 등도 컴백을 준비 중이다.
이들이 가요계로 돌아오는 이유는노래와 무대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최근 10대용 댄스 음악이 주춤한데다 무명인 신인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와 가요 및 방송계 인맥 등이있어 홍보에 유리한 점도 작용했다.
“잘만 하면 이전 음반도 덩달아 팔린다”는 한 제작자의말도 이유가 된다. 그러나 오랜만에 돌아온 이들이 설 자리는 많지 않다. 순위 프로그램은 힘들다.
라이브 프로그램아니면 ‘도전 1000곡’ 등 몇몇 오락 프로그램뿐이다.그나마 자칫 예전의 이미지로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한물 갔다”는 인상만 줄 위험이 크고 새 노래보다 예전 노래를기대하는 분위기도 무시하기 힘들다.
“한동안 쉬었을 뿐, 김건모, 신승훈 등과 같은 세대다” “대박은 아니라도 해 볼 만하다”며 의욕을 보이는이들. ‘추억의 스타’라는 꼬리표를 떼고 재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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