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급등한 후 5일에 하락한 엇박자 증시는 잘못된 정보가 빚은 것이 현상이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그 중 하나는 HP와 컴팩의 합병에 대한 분석. 전날 서울증시를 비롯 아시아증시는이를 IT업계 바닥탈출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급등장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HP의 신용등급이 추락하고, 기술주의 하락 폭이 커지는 상반된움직임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시장 영향력이 막강해 ‘네이팜 탄’으로 불리는NAPM(구매자관리협회) 8월 지수의 상승이란 호재도 묻혀버렸다. 비록 다우지수는 오르고, 나스닥지수는 내렸지만, 내용상 뉴욕증시는 장 중 폭락을 경험했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두 거인의 합병은 실적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고, 시장점유율 확대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힘들다”고 했다. 결국 4일의 합병호재→미 증시 상승예상→주식매수는 5일 반대로 작용했다.
하루 사이 호재와 악재로 바뀐 다른 재료는 대우차 매각과 국민연금 효과. 대우차매각의 경우 전날 정부 당국자의 ‘양해각서 체결(MOU)이 돼도 많은 시간이 걸릴 수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MOU체결 임박’으로확대해석돼 증시를 끌어올렸다.
또 국민연금은 현대투신을 통해 600억원을 증시에 투입했는데, 이로 인한 갑작스런주식매입 효과가 급등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앞서 7월 4일 종합지수 600선 방어를위해 3,200억원을 긴급투입했지만, 당시 효과는 이번처럼 하루에 그쳤고 지수는 이후 5일 연속 하락했다.
이 같은 왜곡된 정보에다 안철수연구소의 공모청약대금 환매로 인해 고객예탁금이 하루만에 3,842억원 증가한 것도 분위기를 띄웠다. 외국인은 4일 현물(주식)·선물매수 등 지수상승의 4박자를맞춰준 뒤 5일에는 선물을 대량매도하며 태도를 바꿔, 13일 선물·옵션만기일을 앞두고 국내투자자를 옭아매는 ‘가두리 매매’ 의심을 낳고 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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