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반도체업계가 한국 채권단의 하이닉스 지원문제를 내주중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C)에 제소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채권단의 합의도출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까지 통상쟁점화하고 나섬에 따라 하이닉스 회생은 점점 더 난마처럼 얽혀가는 양상이다.
다우존스는 5일 유럽반도체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 “채무조정 등 한국 채권단의 구제안은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하이닉스가 불공정한 재정혜택을 받는 것이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럽반도체 업계는 내주 개최될 EUC에 이 문제를 공식 제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EUC가 하이닉스에 대한 업계의 제소를 받아들일경우 역내 수입품에 대해 4~6개월간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정부가 자국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세계랭킹 2위)의 보호차원에서 하이닉스에대한 무역제재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처럼, 유럽최대의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독일 인피니온(4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독일경제부 대변인은 “유럽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독일의 인피니온이 하이닉스 문제에 관련해 독일정부와 여러 차례 접촉했다”며 “독일정부는 이 문제를 EUC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하이닉스를 법정관리시키는 것은 1만5,000명 노동자와 2,500여개 협력업체를 거리로 내몰아 국가경제의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채권단의 적극적 지원을 촉구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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