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아시아와 보다 긴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적극적인 포용정책에 나섰다. EU는 정치 경제 안보 협력내용을 담은 새로운 아시아 전략문서를 채택하고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 등 국제회의 활성화와 대표부 증설등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 같은 전략은 유로권 시장확대라는 경제적 목적도 있지만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 지도국으로서 자리잡음으로써‘통합 유럽의 힘’을 축적하려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중국과의 정상회담 하루전인 4일 아시아 전략 문서를 통해 “정치ㆍ안보관계 강화, 무역ㆍ투자 증진, 아시아 빈곤타파, 민주 발전 등 6개 분야에서 아시아를 지원할 것”이라며“1994년 처음으로 아시아 전략을 채택한 이후 수정한 이번 전략은 앞으로 10년 동안 EU와 아시아의 관계를 설정하는 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크리스 패튼 대외문제담당 집행위원은특히 “아시아지역의 분쟁방지를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망명, 이민, 무기밀매 등 외교 사법분야에서도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인도-파키스탄 분쟁해결을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설 뜻을 밝혔다.
EU는 5일부터 이틀간 벨기에에서 열리는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구체적인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朱 총리를 대표로 국무원 각료 12명과 최소 135명의 대표단이 파견된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인권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집행위는 이와 함께 현재 EU 국가와 아시아 10개국이 참여하는 아셈회의를 인도양주변 국가와 호주 뉴질랜드까지 참여하는 거대 포럼으로 확대, 명실상부한 협의체로 발전시킨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네팔등 5개 지역에 대표부를 추가 개설하고 가능하면 대만에도 EU 대표부를 두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포용전략은 내년 유로화의 사용을 앞두고 시장확대와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지역분쟁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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