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보다 정치외교에 무게…中은 대북 영향력 재확인·북은 쌀등 지원받아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남북 관계는 물론, 다음 달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북미, 북일 관계 등과 맞물려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정상은 3일에 이어 4일 회담에서도 여전히양국간의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과시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두 정상은 특히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광범위한 공동의 인식에 도달했다고밝혀 양측의 우호관계를 확인했다.
江 주석의 이번 ‘공식 친선 방문’은무엇보다 동아시아 역학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과의 우호ㆍ친선 관계를더욱 다지기 위해 우선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큼직한 선물보따리부터 내놓았다.
쌀을 비롯한 양곡, 석유, 화학비료 등의 무상 지원이 그것이다.4일 중국 소식통들에 따르면 무상지원과 경제협력 규모와 종류는 실무 협의 중 이어서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수 백만달러에서 수 천만달러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전체적인 비중은이러한 경제문제 보다는 정치ㆍ외교 문제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한 북측 인사들 중 경제관료들은 눈에띄지 않고 대부분이 군부와 외교관료들이란 점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
江 주석은 특히 10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김 위원장과의 이번 두 차례 정상회담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과시함으로써 대미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파이낸셜 타임스는 3일 “중국은 미국이 자신을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강대국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북한과의 밀접한 관계를 과시함으로써 미국의 한반도정책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격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보도했다.
江 주석이 “중국은 남북 쌍방이대화를 추진하고 자주적으로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한 대목도 이를 입증한다.
중국은 특히 부시 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다자간 역학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특히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의 위험성에 대해서는철저히 공동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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