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도버해협을 가로지르는 ‘샤넬터널’ 인근에 난민수용소 추가 설치를 추진, 터널을 통한 난민 유입으로 골치를 앓아 온 영국 및 터널 운영회사와 마찰을 빚고 있다.프랑스 정부는 상가트 난민수용소의 과밀상태 해소를 위해 터널 입구가 위치한 북부 항구도시 칼레에서 45㎞ 떨어진 바일레유에 새로운 난민수용소 설치를 검토중이다.
국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상가트 수용소에는 현재 수용 한계치의 2배 이상인 1,700여명이 수용돼있으며, 대부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쿠르드족 난민들이다.
그러나 터널에서 불과 2㎞ 떨어진상가트 수용소가 자국행 불법 이민자들의 ‘베이스 캠프’가 되고 있다고 비난해온 영국은 새 수용소가 설치되면 밀입국이 더욱 늘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난민들의 영국으로 몰리는 것은 다른 나라에 비해 일자리를 얻어 정착하기가 쉽기 때문. 지난 주에도 터널을 통해 영국으로 향하던 난민 140여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터널 운영사인 유로터널도 그 동안영국행 난민들과의 충돌로 터널 시설이 파괴돼 2,1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면서 최근 상가트 수용소 폐쇄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데이비드 블런킷 영국 내무부장관은 프랑스측에 내주 난민 수용소 설치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양측의 의견이 워낙 팽팽히 맞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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