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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여고생피살 "경찰 미숙탓"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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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여고생피살 "경찰 미숙탓"논란

입력
2001.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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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서 여고생이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이 언론에 대해 보도통제(엠바고)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아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납치된 여고생이 살해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안동 모여고 2학년 김모(17)양이 실종된 것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께. 김양이 K치과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실종된 지 9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8시10분께 범인은 김양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5,000만원을 준비하라”고 협박했다.

김양가족은 곧바로 경북 예천경찰서에 신고했고, 경찰은 언론에 보도통제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아 1일자로 일부 지역 신문에 보도됐다.

운동화 끈으로 손발이묶인 김양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3일 오후 4시께 경북 예천군 보문면 학가산으로 경찰은 시신 발견 이틀 전인 1일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사건 보도 직후 궁지에 몰린 범인이 김양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수사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탈영한 육군 모부대 중사 안모(25)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공개수배했다. 경찰은 범인이 김양 집으로 걸어온 휴대전화를 추적해 3일 오후 예천우체국에 돈을 찾으러 온 휴대전화 주인 여대생 김모(20ㆍ경북 안동시)씨를 검거, 안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가 “3일 자정께 영주에서 범인에게 납치돼 끌려 다니다 범인이 통장을 개설해 달라고 해 우체국에 왔다”고진술하고 있으나 공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4일 새벽 예천 주택가골목길에서 안씨가 몰고 다니던 흰색 세피아 승용차가 발견됨에 따라 안씨가 예천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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