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수년간 비밀리에 생물(세균)무기를 비밀리에 제조, 실험하고 생산공장까지 설립함으로써 파문이 예상된다고 뉴욕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1997년부터 국방부 전문가들이 네바다 사막에 생물무기 공장을 세우고 세균폭탄을 제조, 실험했다며 이는 생물(세균)무기의 개발ㆍ생산ㆍ저장을 금지한 생물무기협정(BWC)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앙정보국(CIA)이 ‘선명한 시야(clearvision)라는 암호명으로 구 소련에서 개발한 세균폭탄에 대비해 만든 백신을 실험하기 위해 이와 유사한 세균폭탄을 만들었다며 이 달 말 열릴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 계획을 더욱 진행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IA 소속 과학자인 진 존슨이 주도한이번 프로젝트는 당초 CIA 요원을 통해 구 소련의 세균폭탄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실패함에 따라 이루어졌고 서로 다른 대기 조건하에서 세균 확산속도의 변화 등을 집중적으로 실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고위 관리는 “이러한 실험이 점증하는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것으로 보호와 방어목적을 가진 미생물ㆍ세균무기 연구를 허용하는 BWC의 규정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클린턴 정부에서 이 계획을추진했던 일부 관리들은 이 같은 실험은 BWC를 위반한 것이라며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1969년중단했 던 무기 개발을 부활시키려는 것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7월 BWC 의정서 초안을 거부했던 이유가 이러한계획을 추진 중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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