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축구는 한국축구의 주된 문제점중 하나이다. 주요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이 참패할 때마다 가장 먼저 거론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그 어떤 가시적인 노력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올들어 경남 함안과 남해군의 유소년축구클럽등 자생적 클럽팀이 창설되는 등 외형적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경기 용인시가 함께추진해온 용인축구센터다. 허정무(46) 전감독을 만나보았다._용인축구센터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프로팀과 대표팀 감독을 지내며 선수들의 기본기가 부족하다고늘 생각해왔다. 우리 선수들이 유소년 때부터 잘못된 환경에서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오랫동안 고심했다. 지난 해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본격적으로 작업에 착수했다. 다행히 용인시 예강환 시장과 이우현 시의회 부의장이 시차원에서 용단을내려 성사됐다.”
_기존 학교팀 교육과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우선 환경적인 면에서 다른 교육을 받는다. 보통 학교팀은 맨땅이나 인조잔디에서 훈련하지만 우리(용인축구센터) 학생들은 모두 잔디구장에서 훈련한다. 또 성적위주의 훈련을하는 학교팀과 달리 기본기와 기술위주의 교육을 실시한다. 성적위주의 훈련은 기본기 교육에 충실할 수 없어 좋은 선수를 배출할 수 없다. 그리고테스트를 통해 엄선한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집중 훈련시킬 계획이다. 코치진은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 루이 스테브스 등 외국인 코치 2명과 한국인코치 5명이 전담해 포지션별로 특성있는 교육을 할 것이다. 특히 GK부문은 별도로 축구교실을 마련, 외부 학생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
_용인축구센터에서 맡은 역할은.
“총감독이다. 훈련스케줄과 학생들의 영어교육과 인성교육 등 전체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운영을 책임진다. 중학교 두 팀(45명 정도) 고교 한 팀(25명 정도) 규모로내년 3월 오픈한다. 현재 1차 테스트를 끝냈으며 20일까지 최종 선수선발을 끝낼 예정이다.”
_테스트에 응시한 선수들의 수준은.
“모두 420명이 응시했다.중학 신입생의 수준은 아주 높았다. 3년뒤 각 급 대표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해 5~6년 뒤에는 대형스타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_센터의 교육방식이 한국축구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 생각하는가.
“물론이다. 교육적 환경이 우리 축구를 퇴보시켰다. 우리 선수의 자질은 아주 우수하다. 그러나 자기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한다. 대부분 60% 정도에 불과하다. 기본기를못 배웠기 때문이다. 용인축구센터와 남해축구학교 같은 형태의 클럽이 앞으로 많이 나오길 바란다. 그것이 한국축구가 발전하는 길이다.”
●용인축구센터
시에서 재단법인을 설립,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운영된다. 중ㆍ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초의 축구전문 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은 기숙사에서 숙식하며 인근의 원삼중과 백암고에 입학, 훈련과 수업을 병행한다. 훈련비는 기숙사비용과 훈련물품비 등을 포함해 월 100만원. 우수선수에 대한장학금도 마련돼 있다. 훈련캠프가 완비되면 외국팀의 전지훈련지로 활용돼 훈련효과도 높일 수 있다. 총 5만7,000여평의 부지에 천연잔디구장3면, 인조잔디구장 2면, 기숙사, 체력단련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유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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