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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또 선거 격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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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또 선거 격전장

입력
2001.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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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국을 맞은 워싱턴 정가가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빌 클린턴 정부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재닛 리노(63)가 4일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것임을 공식선언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3일 일제히보도했기 때문.플로리다주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개표소동에서 동생 젭 부시주지사의 간접지원과 대법원의 도움으로 선거인단 25명을 획득함으로써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세기의 격전장이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부시 지사가 내년 11월 선거에 재출마하겠다고 밝히자 이 선거를 부시 대통령에 대한‘중간평가’로 규정하고 총력전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대선 석패에 대한 ‘뒷풀이’를하려는 것 만은 아니다. 민주당은 2004년 대선의 향배도 플로리다주 선거인단이 좌우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리노는 개인조직을 가동해 플로리다주 곳곳을 돌며 정년퇴직자에서 대학생, 가정폭력피해자 등 다양한 계층의 유권자들과 접촉하며 여론을 타진해왔다.

민주당에선 리노 외에도 초대 주 베트남대사를 역임한 더글러스 피터슨 전 하원의원과 짐 데이비스 하원의원 및 루이스 프랭켈 주하원의원, 대릴 존스 주 상원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됐었으나 여론조사결과 리노가 압도적 차이로 앞서고 있어 당 예비선거 통과는 확정적이다.

마이애미 출신에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리노는 95년부터 파킨슨병을 앓고있는 점과 각종 스캔들에 연루됐던 클린턴 전 대통령의 측근이란 점 등이 핸디캡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쿠바 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군을 여론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본국으로 송환시키는 등 ‘철혈 장관’으로 불릴 만큼 강한 면모를 갖고 있다. 그의 인지도가 급상승 중이어서 젭 부시를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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