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경기가 1970년대이후 가장 긴 침체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4일 밝혔다.또 설비투자부진 속에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환란 직후와 같은 4%대로 떨어졌으며, 일본형 또는 남미형 장기불황체제로 진입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기보고서를 통해 “과거 경기하강기간은 통상 12~19개월이었고 환란 때가 29개월로 가장 길었다”며 “그러나 지난해 8월이래 시작된 현 수축국면은 내년까지 지속돼 가장 장기침체가 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98년 4.1%, 99년 3.8%까지 떨어졌던 잠재성장률은 지난해 6%선까지 회복됐지만 올들어 설비투자위축과 기술투자부진, 신산업으로의 구조조정미흡 등이 겹치면서 다시 4%대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가 회복되더라도 당분간 잠재성장률이 과거처럼 6~7%대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선진국으로갈수록 잠재성장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우리나라는 성장여력이 있음에도 기술투자부진과 노동시장 왜곡, 금융시장불안등이 겹친 것으로 선진국형 저성장은 아니다”며“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일본이나 남미 같은 만성적 장기불황구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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