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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허술한 콜레라 방역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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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허술한 콜레라 방역체계

입력
2001.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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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지난 달 29일 울산에서 처음 환자가 발생한 이후, 경북 영천의 국도변 음식점 ‘25시 만남의 광장’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무서운 속도로 번져 의사환자를 포함해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민 모두가 식생활과 개인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지금은 항생제 발달로 치사율이크게 낮아졌지만, 전염 속도가 빠르고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커 콜레라는 여전히 1급 전염병으로 분류된다.

그런데도 1970년 이후 없어져 가는듯 하던 이 전염병이 근년 자주 발생해 보건당국의 예방과 환자관리 업무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나 의심을 품게 된다.

당국은 콜레라 다발 주기를 맞아전국 해안지역 의료 망을 묶어 ‘콜레라 보초감시’ 체계를 가동 중이라고했다. 그러나 심한 설사증세를 일으킨 환자들이 오래도록 방치돼 제때 손을 쓰지 못했다.

국도변 식당 종업원 10여명이의사 증세를 일으킨 것은 8월14일이었다. 그런데도 이에 주목한 사람이 없었다.

바닷가에서 사온 해산물로 요리를 해 먹고 심한 설사병을 앓은 종업원들이 조리한 음식물이 매개체이리라는 게 국립보건원의 추정이다.

종업원 가운데 2명이 진성 환자로 확인된 사실이 이를 증명해 준다. 이들에 의한 첫 감염사례가 5일간 주목을 받지 못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 남아프리카에서는 10만명에육박하는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벌써 200여명이 죽었다. 지구촌 시대 전염병에는 거리의 원근이 아무 의미가 없다.

철저한 환자관리와 감염경로 추적으로 콜레라 확산을 막아야 한다. 후진국형 전염병 만연은 국민건강에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치명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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