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임동원 통일부장관 해임안에 찬성표를 던진 뒤 닥친 현실은 “각오는 했지만 부담스럽다”(변웅전ㆍ邊雄田 대변인)는 말 이상으로 냉혹하다.4일 배기선(裵基善) 의원 등 입당파 의원 4명이 탈당계를 제출, 교섭단체가 붕괴된 현실부터가 그렇다. 국회에서 발언권 약화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재정적 타격이 크다. 당장 15일 받는 3ㆍ4분기 국고보조금은 14억1,000만원에서 5억8,000만원으로 급감한다.
지방선거와 대선이 있는 내년까지 교섭단체에 복귀 못하면 연간 국고보조금은 240억원에서 98억원으로 준다. 국회운영지원비도 월 1,85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줄고 국회 정책전문위원 5명도 자리를 잃었다. 작년처럼 사무처 월급 걱정을 해야 할 판이다.
그래서 교섭단체복구는 자민련에 발등의 불이다. 한 당직자는 법 개정의 키를 쥔 한나라당을 겨냥, “우리 당의 어려움을 모른 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이제 말 그대로 캐스팅 보트를 쥐지 않았느냐”며 “이번 정기국회때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견제심리를 적절히 활용하면 국회법 족쇄가 쉽게 풀릴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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