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 사이로 난 오솔길, 길 한쪽에 펴 있는 소박한 야생화…. 초가을 여행으로 제격이다. 서늘해지는자연에 묻혀 휴식을 취하는 데에는 휴양림만한 곳이 없다.풀벌레 소리가 가득한 산막에서의 하룻밤도 좋다. 한국관광공사가 초가을 나들이에 적당한 휴양림과 자연탐방로 등 8곳을 추천했다. 대자연 속에 스며드는 흐뭇한 여행이 될 듯하다.
# 치악산 자연휴양림(강원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치악산 벼락바위봉 북쪽 계곡에 들어서 있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고속도로와 가까워 이용객이 끊이질 않는다.
통나무로 지은 산막(숲속의 집)과 대광장, 3개의 야영장이 마련돼 있다. 물푸레나무, 졸참나무, 두릅나무, 층층나무, 팥배나무, 자작나무, 낙엽송,당단풍, 오리나무 등 식생이 다양하고 원시림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이곳에서 벼락바위봉(939m)까지 산행을 할 수 있다.4시간 소요. 휴양림 관리사무소(033)762-8288
# 월악산 자연학습탐방로(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
월악산의 동식물상을 한 자리에서 살펴보기에 좋은 곳. 만수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초입에 조성돼 있다.입구에서 국립공원 지도와 자연해설 안내서를 판매하고 돋보기를 무료로 빌려준다.
시냇물 양편으로 조성된 자연학습 탐방로는 거리가 2㎞ 정도이고 한바퀴 둘러보는 데 40분∼1시간 가량 걸린다.
150여 종 10만 본 정도의 야생화가 계절에 따라 번갈아 피고 진다. 월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043)653-3250
# 칠갑산 자연휴양림(충남 청양군 대치면 광대리)
‘충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칠갑산은 아름다운 명소가 골짜기마다 배어있는 명산이다. 칠갑산 휴양림은산림청에서 운영하는 대개의 휴양림과는 청양군에서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시설이다.
수련원 외에도 취사와 난방이 가능한 10동의 통나무 산막그리고 삼림욕장, 물놀이장, 야영장, 노천간이쉼터, 체력단련장, 숲속 어린이놀이터 등을 갖추고 있다.
이 휴양림의 자랑은 산책로. 모두 5개 코스가깊은 숲 속에 조성돼 있는데 짧은 것은 20분, 긴 것은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휴양림 관리사무소(041)943-4510,940-2429
# 와룡 자연휴양림(전북 장수군 천천면 와룡리)
전북 지방의 오지로 분류되는 무주, 진안, 장수의 이른바 ‘무진장’ 지역에서도 가장 첩첩산중에 들어있다.
삼림욕과 자연관찰, 가족단위 휴양이나 단체수련 등에 인기가 높다. 휴양림에서 계곡을 따라 산길을 올라가면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되는 오계치고개에 설 수 있다.
소요시간은 약 30분. 녹음이 우거진 짙은 숲길로 산책을 겸한 삼림욕에 안성맞춤이다. 9월에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10월에는 억새와 단풍이 시선을 붙잡는다. 장수군청 산림과 (063)350-2413, 휴양림 관리사무소 353-1404
# 방장산 자연휴양림(전남 장성군 북이면 죽청리)
방장산(734㎙)은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추앙 받아온 산. 2000년 7월 휴양림이문을 열었다. 나무가 많다.
참나무류와 소나무, 편백, 낙엽송, 리기다소나무 등이 빽빽하다. 단체(20명 이상)일 경우 미리 신청하면 호남대 임학과출신 전문가들로부터 숲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하얀 외벽으로 단장한 휴양관에는 12개의 객실이 구비돼 있고 콘도식 통나무집도 4동이 있다.매주 화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휴양림 관리사무소(061)394-5523
# 학가산 우래자연휴양림(경북 예천군 보문면 우래리)
학가산(870㎙)은 예천읍은 물론 영주시와 안동시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 산기슭 42만여평의 넓은 지역에 조성된 휴양림은 사유 휴양림으로 지난 해 6월 문을 열었다.
200평 규모의 센터하우스를 비롯해 각종 숙박시설과 놀이시설을 갖췄다. 캠프파이어장을 지나 산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좋다.
울창한 학가산 숲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사유림답게 도로가 잘 관리되고 있다. 어두운 숲그늘속에서 내성천 강물이 굽이쳐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휴양림 관리사무소(054)652-0114
# 남해 편백자연휴양림(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이름 그대로 울창한 편백나무숲에 들어있다. 숲속의 집, 야영장, 산림욕장, 야외교실, 물놀이장 등을갖췄다.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진한 피톤치드향으로 삼림욕을 즐기면서 남해도 푸른 바다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남해도의 명산인 금산 동쪽 기슭에있어 금산 등산을 계획해도 좋다. 쌍홍문, 보리암, 망대 등 아름다운 명소가 줄을 잇는다.
미조항이나 남해대교 부근의 횟집에서 신선한 회를 즐기는것은 보너스. 휴양림 관리사무소 (055)867-7881
# 서귀포 자연휴양림(제주 서귀포시 대포동)
제주도의 산과 숲 그대로의 특징을 살린 국내 최남단 휴양림이다. 해발고도 700㎙로 서귀포 시내와섭씨 10도 정도 기온 차이가 난다.
천연림답게 각종 야생 동식물이 넘친다. 숲길을 걷다 보면 다람쥐는 물론 노루와도 종종 마주친다. 역사 유적지로서의가치도 지니고 있다.
숲에는 제주도에서는 보기 드물게 화전민의 거주 흔적과 석기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인돌도 남아 있다. 서귀포시청 환경녹지과(064)735-3421, 제주남부산림조합(064)762-4544
권오현기자
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