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물 환경’을 주제로 한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제1차 아시아지역회의 및 제52차 집행위원회가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다.ICID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은행 등 20개 국제기구와 92개국이 참가하는, 농업수자원에 관한 국제기구이다. 이번 서울 대회에도 40여 회원국에서 400여명의 정부 각료와 실무자, 연구원들이 참여하여 전문지식을 교류하게 된다.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바로 식량과 수자원, 환경 문제이다. 세계의 물 수요는 21년마다 2배씩 증가해 인구증가율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세계은행에서는 앞으로 2025년까지 30억이 물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사람 한 명이 1년동안 생존하는데 매년 약 1800톤정도의 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재생 가능한 수자원은 1,550톤으로서 영국, 벨기에등과 함께 물 부족 국가로 구분되고 있다. 그나마 강우량의 2/3정도가 여름철에 집중하여 홍수피해가 빈번하며, 하천유량은 계절적 변동이 심하여 안정된 수자원을 확보하기 힘들다.
더구나 지난 10년 동안 물수요량은 약 33%가 증가해 이 추세라면 2011년에는약 18억톤, 2020년에는 약 26억톤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필요한 것은 농업용수인데 연이용량이 158억톤으로 전체 물이용량의 48%에 달한다. 결국 지속적인 수자원의 개발과 깨끗한 수자원의 보전이 물부족을 해결할 유일한 대안이다.
수자원의 보전을 이야기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수입농산물이다. 우리나라는 쌀은 재고량이 넘쳐서 고민일 정도이나 가공식품이나 가축사료 등을 포함한 총 식량 자급율은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것은 식량무기화 시대를 대비해서도 위험스럽지만 환경적으로도 부담이 된다. 수입농산물이 들어온다는 것은 우리 땅에서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것보다 많은 양의 영양물질이 들어온다는 의미도 된다.
농업에 쓰이지 못하고 남은 양은 결국 오염물질이 된다. 특히 질소성분의 경우 쓰임새보다 4배나 많은 양이 해마다 수입되어 결국 그만큼의 영양물질이 하천과 호소, 연안해역을 오염시킨다. 우리가수질의 정화를 위해 매년 수조원을 쏟아붓는 실정을 감안하면 식량 자급율을 높이는 것은 환경보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국 우리가 필요로 하는 식량을 이 땅에서 더 많이 생산할수록 그만큼 깨끗한 물 환경을 지킬 수 있기에 환경보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박승우 서울대 농업생명대학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