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테니스(총상금 1,580만달러)에서 신예들의 돌풍에 상위 랭커들이 잇따라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메이저대회 8강에 한번도 오르지 못한 체코의 18세소녀 다야 베다노바가 2차례나 US오픈을 제패한 모니카 셀레스(28ㆍ미국)를 누르고 8강에 진출,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37위 베다노바는 3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여자단식 4회전서 셀레스를 2_1(5_7 6_4 3_6)로 꺾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8강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1991년, 92년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셀레스는 무려 51개의 실책을 연발, 11년 만에 이 대회 8강진출에 실패했다.
남자단식에서도 미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18번시드 앤디 로딕(18)은 16개의 서비스에이스와 29개의 완벽한 샷을 성공시키며 11번 시드 알렉스 코레차(27ㆍ스페인)를 3-0으로 완파,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데뷔, 피트 샘프러스(29)를 이어갈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로딕은 올 시즌 ATP 투어 2개 대회서 잇따라 우승,일찌감치 돌풍을 예고했다. 호주의 신세대스타 레이튼 휴이트(19)도 알베르트 포르타스(28ㆍ스페인)를 3-0(6-1 6-3 6-4)으로 일축하고16강에 올라 이번 대회에 거세게 불고 있는 10대바람을 실감케 했다. 올 윔블던에서 우승, 크로아티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고란 이바니세비치(28)는 남자단식 3회전서 세계 40위 알베르트 코스타(26ㆍ스페인)에게 0-3으로 완패, 16강 문턱에서 탈락했다.
남자 세계랭킹 1위 구스타보 쿠에르텐(25ㆍ브라질)은 막스 미리니(24ㆍ벨로루시)와 3시간19분간의 접전끝에3-2(6-7 5-7 5-7 7-6 7-4 7-6 7-3 6-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99년 대회 여자부우승자 세레나 윌리엄스(20ㆍ미국)도빠른 서비스와 저돌적인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윔블던 준우승자인 쥐스틴 에넹(18ㆍ벨기에)을 2-0(7-5 6-0)으로 누르고 8강에 오르며 2년만에 정상복귀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98년 우승자 린제이 데이븐포트(25ㆍ미국)도 엘레나 리호프체바(26ㆍ러시아)에 둘째 세트를 한 게임도못 따고 내주는 등 고전한 끝에 2-1(6-3 0-6 6-3)로 신승했다.
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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