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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최고는 마지막에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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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최고는 마지막에 말한다"

입력
2001.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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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용병을 꼽으라면 전문가들은 예외없이 롯데의 호세(37)를 든다. 토종과 용병을 막론하고 타자중에서는 호세만한 선수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출신의 강타자답게 타격에 관한한 그에 필적할 만한라이벌이 없다는 얘기다.3일 현재 홈런(32개) 공동 1위, 타점(94개) 장타율(0.705) 출루율(0.511) 단독 1위 등 공격타이틀 4개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율 3위(0.350)로 1위 에레라(SKㆍ0.353)를 불과 3리차로 뒤쫓고 있다. 1984년 이만수(삼성)이후 17년만에 타격 3관왕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전혀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라는 게 야구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하지만 공ㆍ수ㆍ주 3박자를 갖춘 최고의 용병을 뽑으라면 전문가들은 호세가 아닌 한화의 데이비스(31)를 선택한다. 1999시즌 한국시리즈에서 한화가 우승했을 때 구대성 송진우 정민철 등 투수들이 우승의 주역으로 집중 조명을받았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데이비스가 없었다면 한화가 정상에 오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호세나 우즈(두산)처럼 스타기질은 없지만 데이비스만큼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도 드물다. 3일 현재 데이비스는 최다안타부문 1위(146개)를 비롯, 타격 4위(0.348) 홈런 4위(27개)타점 5위(89개)에 올라 있다. 표면적인 성적만 놓고 보면 호세에게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데이비스는 비록 타격실력에서는 호세에게 밀릴지 모르지만 수비와 주루능력에서는 한 수위이다. 중견수로서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능력은 국내최정상급이다. 틈만 나면 도루를 감행할 정도로 주루센스 또한 뛰어나다. 호세가 타격에탁월한 재주를 지녔지만 데이비스는 공ㆍ수ㆍ주 3박자를 아우른 말그대로 만능선수이다.

흥미를 끄는 점은 호세의 롯데와 데이비스의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4위자리를놓고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3일 현재 롯데와 한화는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6위 기아, 7위 SK, 8위 LG 등이 턱밑에서추격전을 전개하고 있어 4위팀을 쉽사리 점칠 수 없다. 일단 4강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롯데와 한화의 포스트시즌진출 여부는 호세와 데이비스라는걸출한 용병들의 활약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연석 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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