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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각 총사퇴

입력
2001.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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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이한동(李漢東) 총리 등 전 국무위원은 4일 국무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하는 등 내각 총사퇴를 결의한다.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4일 모두 사표를 제출하며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3역 등은 3일 해임안 통과직후 이미 일괄 사퇴를 결의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 조만간 조각에 가까운 개각과 당정쇄신을 단행한다. 김 대통령은 4일의 국무회의를 이 총리에게 주재하라고 지시하는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당정 쇄신에 따른 후속 인선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3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제출한 임 장관 해임건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 148표, 반 119표로 통과시켰다. 표결에는 한나라당 132, 민주당 112, 자민련 19, 비교섭단체 4명 등 267명이 참여했다. 헌정사상 국무위원 해임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해임안 통과로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간의 DJP공조는 와해됐으며 정국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되돌아가 내년 대선을 향한 정치권의 각축이 급물살을 타게 됐고 정계재편 여부가 주목된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해임안이 통과되자 “공조는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했고 자민련도 장관 등 소속 공직자를 철수를 검토키로 했다.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이적한 장재식(張在植) 배기선 (裵基善) 송석찬(宋錫贊) 송영진(宋榮珍)의원 등은 해임안 통과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련 탈당을 발표했다. 이로써 자민련은 소속 의원수가 16명으로 줄어 교섭단체의 지위를 잃게 됐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해임안 통과 후 가진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길에 나서면 협력할 용의가 있다” 고 말해 사안별로 민주당과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한동 총리는 국회 표결에 불참한 뒤 정부중앙청사로 돌아와 “사태 진전을 관망하면서 정치 도의적으로 가장 올바른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해 자진 사퇴를 시사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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