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나의 이미지 변신을 못마땅하게 생각할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누굴 기쁘게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기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못마땅하다 해도, 나는그 역할을 했을 것이다.”미국 독립전쟁을 소재로 한 ‘글로리’로오스카 남우조연상 수상, 18년 간의 단란한 가정 생활, 그리고 멧 데이먼이 말했듯 꾸준히 구축해 온 ‘가장 바람직한 이상적 인간형’. 영화 속, 그리고 실제 생활에서 덴젤 워싱턴(47)은 분명 이상적인 흑인상이었다.
그가악역으로 캐릭터 변신을 시도한 ‘트레이닝 데이(Training Day)’가2일 (현지 시간) 베니스 영화제에서 첫 상영됐다. 비경쟁 부문의 영화이지만 첫 상영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그의이미지 변신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
덴젤 워싱턴은 신참내기 제이크(에단 호크)를 만난 첫 날 “늑대가될 것이냐, 양이 될 것이냐를 선택하는 것, 그것은 거리에서 죽느냐, 집으로 돌아가느냐를 결정하는 것”이라는묘한 말을 남긴다.
그러나 이 베테랑 형사는 마약과 폭력으로 얼룩진 LA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비열한 경찰이다.다중적인 캐릭터를 가진 알론조 역할을 해 낸 덴젤 워싱턴의 노련한 연기와 엄청난 난사 장면, 그리고 흑인을 경멸하는 속어로 가득 찬 상업영화인데,논란이 적지 않다.
데뷔작인 액션물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형사물 ‘베이트’ 등을 통해 액션 영화 감독의 이미지를 구축한 안토안푸쿠아 감독은 “영화가 공격적이고, 폭력이 난무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영화 속 경찰 비리는 5년 전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이다. 어느 곳에서나 경찰의 비리는 있을 수 있다”고말했다.
알론조는 제이크에게 공격을 당하고, 주변에 있던 흑인 동료들에게 자신을 도와 달라며 ‘검둥이(Nigger)’라는 단어를 썼다.
흑인을 비하한다는 말이 나올 만한대목. 그러나 푸쿠아 감독은 “개인적으로 ‘정치적 올바름’에 관심이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나의 영화가 흑인에 봉사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흑인 감독과 흑인 주연 배우는 ‘검둥이’라는표현에 대한 민감한 반응에 오히려 담담하게 의견을 밝혔다. ‘트레이닝 데이’는미국에서 21일 개봉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