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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예방·확산 차단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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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예방·확산 차단 '구멍'

입력
2001.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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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환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의 예방과 전염차단 조치 등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나 전국적인 콜레라 확산이 우려된다.3일 국립보건원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콜레라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한 경북 영천시 고경면 기사뷔페식당은 1개월여전 영천시 보건소로부터 위생상태 불량으로 시정명령을 받았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채 영업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원 관계자는 “이 식당에서 판매한 활어 등이 콜레라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 식당의 위생상태 불량도 콜레라 균을 확산시킨 요인인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뒤 설사 증세 등으로 영남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모(67ㆍ여)씨 등 2명에 대해 병원측이 3일 오전까지도 병명도 모른 채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일 오후 콜레라 감염을 통보했는 데도 병원측이 3일 오전까지 환자의 병명도 모른 채 병실에 방문객들의 출입을 허용해 콜레라 전염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남의료원측은“어떤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고경면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사람 가운데 4명이 콜레라에 걸린 사실이 3일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올들어 콜레라 환자는 울산시 우모(68)씨를 포함, 8명으로 늘어났다.

국립보건원은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한 정모(69ㆍ경북경주시)씨 등 4명이 콜레라에 걸린 사실을 추가 확인하는 한편, 20여명이 설사 등 콜레라 의사 증세를 보임에 따라 이들의 가검물을 채취, 정밀분석중이라고 밝혔다.

보건원은 이들 의사 환자중 상당수가 콜레라 환자로 판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중 대구 경북대병원에 입원중인 조모(67)씨는 설사로 인한 탈수증세와 신부전증까지 겹쳐 증세가 심각한 상태다.

보건원은 그러나 기사뷔페식당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울산시의 콜레라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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