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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아내가 본 주 5일 근무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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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아내가 본 주 5일 근무 남편

입력
2001.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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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 남편이 됐어요.”결혼 생활 3년째인 주부 김원남(金垣男ㆍ27)씨가 남편 김병조(金柄助ㆍ31)씨의 달라진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남편이 토요일에 쉬게 되면서 문화 생활에 같이 참여하고 친지 대소사를 챙기는 등 가정 생활에 충실해졌다”며 주5일근무 예찬론을 폈다.

남편이 다니는 한글과 컴퓨터사는 올들어 주5일 근무제를 전격 도입했다. 맞벌이는 하는부인 김씨는 토요 격주 휴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 다닌다.

교회 성가대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음악에 대한 공통 관심사를 가진 서로에게 끌려 부부의연을 맺었다.

그렇지만 들떴던 기대와는 달리 이들 부부에게 문화 생활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업무상 거래처와 회식이 잦은 남편 김씨가 취한 모습으로 퇴근하는 날이 많았기 때문.

하지만 올해부터는 아내가 직장에 가지 않는 토요일이면 부부는 미리 예약해둔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거나 음악회에 들르는등 결혼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문화 생활을 즐기게 됐다.

“토요 휴무 전 그이는 주말이면 ‘피곤하다’며 침실에만 틀어박혀 있는 날이 캐반이었지요.하지만 이제는 자신이 먼저 신문에 난 영화, 음악회 기사를 스크랩했다가 보여주곤 합니다. 삶의 여유를 찾은 것 같아요.”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멀어졌던 가족, 친지들도 다시 주변으로 돌아왔다. 매달 반드시한번씩은 양가의 부모님들을 찾아뵙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부터 ‘일등 사위, 일등 며느리’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남편 김씨는 “연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놓고 아내와 대화를 자주 하면서 신혼시절의 잔 재미를 다시 찾은 기분”이라며 “생활에 활력이 더해지면서 일에 대한 의욕도 확실히 전보다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토요일에는출근해 봐야 거래처와 연락도 잘 되지 않고 집중력도 떨어져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주 5일 근무제 실시 이후에는 자연스럽게평소의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연휴기간에 마땅히 즐길만한 일들이 의외로 많지 않은게 사실“이라며 “이제 토요 휴무가 전반적으로 도입되면 연휴 샐러리맨들이 즐길만한 문화산업 쪽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모았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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