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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3분기 바닥論'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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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3분기 바닥論' 논란

입력
2001.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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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가 3ㆍ4분기에는 바닥을 칠 것인가.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4일 7월 매출실적 공개와 함께 ‘연내 반등’ 전망을 내놓을 것이 확실시되면서 ‘3ㆍ4분기 바닥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이 SIA의 낙관론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을 점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조지 스캘리스 SIA 회장은 2일CBS 방송의 마켓 워치 프로그램에 나와 “7월 실적은 3ㆍ4분기가수개월간 지속된 반도체 매출 감소의 마지막 기간임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4ㆍ4분기부터 반등이 시작돼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전망했다.

‘3ㆍ4분기 바닥론’은 지난달 초 메릴 린치가 “반도체 산업이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며 11개 업체의 투자 등급을 일제히 상향조정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어 골드만 삭스와모건 스탠리 딘 위터는 한 발 더 나가 4ㆍ4분기 반등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새 운영체제 ‘윈도 XP’와 인텔의 펜티엄4 프로세서 출시가 반도체 경기를 좌우하는 PC 수요의 상승세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비관론자들의 반론도 만만치않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의 애널리스트 팀 머혼은 “반도체 시장이 확실히 바닥을 다졌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 회복 여부가 PC 시장에 달렸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PC 시장이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반도체 가격 안정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비관론자들은 특히 SIA 시장 전망의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초 올 성장률을 21.8%로예측, 망신을 샀던 SIA는 최근 14.2% 감소로 전망치를 수정했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월 가에서는 올 매출이 적어도 20% 감소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3일 조만간반도체 경기 회복이 이뤄지더라도 ‘V’자 형이 아니라 바닥 국면이 장기간 지속되는 ‘L’자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기 전 근본적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이 신문은 전망했다.

이 신문은 대형 업체들에 불어 닥친감원 바람과 잇따른 인수ㆍ합병 협상을 소개하면서 “그 동안 기술혁신의 최전선에서 고성장을 구가해온 반도체 산업이 석유화학이나 철강, 제지산업과 마찬가지로 저성장과 저수익, 잦은 경기순환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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