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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난민 분산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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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난민 분산수용

입력
2001.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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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섬 인근에서 7일째 표류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460명이 뉴질랜드와 나우루에 분산수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송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호주와 노르웨이 등이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1일 “협의를거친 결과 난민중 여자와 아이들, 가족들로 이루어진 150명은 뉴질랜드로, 나머지 310명은 나우루로 가게 됐다”며“그러나 호주 영토에는 일시적 기착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일 크리스마스섬 부근에 정박해 있는 노르웨이 화물선 탐파호 근처에 호주 군함 2척을 파견, 난민 이송 준비에 들어갔다. 난민들은 해군 소속 수륙양용 수송선 마노라호로파푸아 뉴기니까지 간 다음 항공기로 갈아탈 계획이라고 호주관리들이 밝혔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 정부는 “수천㎞나 떨어진 두 나라까지 난민들을 수송할 수 없다”며 “명백하고도가장 손쉬운 방법은 난민들을 크리스마스섬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뜨거운햇볕 아래서 고생하는 난민들이 제3국에 인도되기 전에 크리스마스섬에 일단 하선하는 게 마땅하다”며 호주의 처리방식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 호주법원은 난민들의 크리스마스섬 입항을 허용해 달라는 한 인권단체의청원과 관련, 심리가 끝날 때까지 화물선이 호주영해를 떠나지 못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도 성명을 내고 “분산수용계획에몇 가지 문제가 있다”면서 “인도적인 조치들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시드니ㆍ크리스마스섬 외신=종합

■나우루는 어떤 나라

310명의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기로 한 나우루는 남태평양의 길버트 제도 서쪽에 위치한 인구 1만1,000명의 소국. 국토면적이 21㎢로 바티칸시티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다. 한때는 산유국 아랍 에미리트(UAE)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국민소득을 자랑했으나, 현재는 마피아들이 활개치는 빈국으로 전락했다.

나우루는 과거 부의 원천이었던 인광석이 고갈되고 관광산업마저 무너지면서 급격히 몰락했다. 특히 전력과 통신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통신, 식량 그리고 식수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생존을 호주에 전면적으로 의존하고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러시아 마피아들의 돈세탁 본부에다 마약거래의 중심지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번 난민수용 결정도 호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으려는 의도에서 내린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 경우 졸지에 나우루 인구의 3%를 아프간 난민들이 차지하게 돼 국제적인 ‘희극’이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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