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철이 끝나갈 때면 자동차의 여름철 마무리를 제대로 해 주어야 한다. 자동차로서도 주인 못지않게 큰 일을치렀기 때문이다. 시내만 얌전히 달리다가 고속도로에서 모처럼 속도도 내봤고 바닷가 모래밭에서 짠맛도 경험했다.승차정원을 꽉 채운 채 짐까지 가득싣고 가파른 고갯길도 넘었다. 꼼꼼한 여름철 마무리를 통해 즐거운 가을 길을 마음껏 달려보자.
■ 먼저 깨끗이 씻자
우선 날씨 좋은 날을 택해 그늘에서 외부 세차를 한다. 가능하면 전문세차장을 찾아 하체까지 스팀세차로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바닷가에서 모래밭을 헤집고 다녔다면 한 겨울염화칼슘 범벅이 된 눈길을 달린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
특히 휠 하우스 안쪽과 머플러 주변을 신경 써서 흙덩이를 털어낸다. 칠이 벗겨졌거나 녹이슨 부분은 샌드 페이퍼로 밀어낸 후 같은 색깔의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려준다.
외부 청소가 끝났으면 차를 햇볕 아래로 옮겨 보닛과 트렁크, 앞 뒷문 등 열수 있는 모든 곳을 열어 실내를 말린다. 바닥 매트와 트렁크에 있는 스페어 타이어도 꺼내 닦아 잘 말린다.
■ 엔진 검점은 필수
엔진 점검은 꼭 해야 한다. 우선 엔진 오일 교환시기(보통 5,000㎞)가 안됐더라도 가능하면 오일교환을해주는 것이 좋다. 에어클리너도 함께 바꾼다.
라디에이터 캡을 열어 냉각수도 확인해 본다. 증류수를 부어 보충하는 정도에 그치지 말고 미리 겨울준비를 하는 셈치고 부동액을 섞어 냉각수를 교환하는 것이 좋다. 냉각수 호스와 보조탱크도 한번 살펴본다.
엔진룸을 연김에 각종 벨트류도 점점한다. 팬벨트, 에어컨 컴프레서 벨트, 파워스티어링 벨트 등은 손으로 눌러1㎝정도 들어가면 정상이다.
배터리 점검도 필수. 여름을 지난 배터리는 이미 반쯤 삭아있다고 봐야한다. 최근 배터리는 반투명 케이스로 돼있어 배터리의 양호 상태를 쉽게 점검할 수 있다. 점검후 배터리 양이 부족하면 바꿔주는 것이 좋다. 또 심한 길을 달리다 보면 배터리의 조임상태가 느슨해 지므로 한번쯤 조여준다.
■ 다리를 튼튼히 하자
바캉스를 다녀온 후 고장을 일으키기 쉬운 곳이 서스펜션을 포함한 바퀴부분이다. 먼저 타이어의 공기압을 점점한다.장거리 고속주행을 위해 공기압을 올렸다면 정상으로 되돌려준다. 휠 밸런스도 맞춰준다.
휠 밸런스가 좋지않으면 속력을 낼 때 진동이 생기고 승차감도 나빠진다. 시속 80~120㎞로 매끈한 노면을 달리는 동안 앞바퀴가 흔들거린다면 밸런스가 틀어졌거나 얼라인먼트가 잘못된 것이므로 곧장 정비하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의 유격을 살펴보고 라이닝과 패드도 점검한다. 장거리를 달리다 보면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게되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경우도 많아 브레이크가 손상되기 쉽다.
브레이크를 밟을때 마다 라이닝과 패드에 큰 마찰이 생겨 표면이 점점 닳아 없어지므로 페달을 밟을 때 유격이 너무 많으면 점검을 받아야 한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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