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여배우 니컬 키드먼(34)과 헬렌 헌트(38)는 닮은 점이 많다. 서른이 넘었고 최근 이혼했으며, 그리고 영화 인생의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58회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한 두 배우가 1일(현지시간)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니컬 키드먼
지난 칸 영화제에 이어 베니스에서도 니컬 키드먼은 단연 화제의 인물이다. ‘베네치아 58’ 본선 경쟁작인 ‘타인들(The Others)’과 비경쟁작 ‘버스데이 걸(감독 제즈버터워스)’ 두 편의 영화가 베니스에 걸렸다.
‘타인들’은 스페인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식스 센스’를 연상케 하는 심리 스릴러물. 톰 크루즈와 니컬 키드먼이이혼 전 제작과 주연을 맡은 영화라는 ‘가십성’ 관심도 일조했다.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셧’ 성공 이후 여러 나라의 감독들 영화에 출연한 그녀는 “몇 편의 영화가성공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관객들은 그저 영화 속 나를 볼 뿐이고, 나도 그렇다. 감독의 국적이나 상업 영화냐,예술 영화냐는 구분은 나에게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런던 연극 무대에서 체홉이나 입센의 작품을 할 계획이라는 그녀는 “체홉의 작품 중에서는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키 큰 남자”라고 답해 키 작은 전 남편 톰 크루즈에 대해 미련이없음을 내비쳐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두 사람은 지난 달 공식이혼했다.
■ 헬렌 헌트
우디 앨런 감독 주연의 ‘옥전갈의 저주(The Curse Of TheJade Scorpion)’에 출연해 속사포처럼 많은 말을 쏟아낸 헬렌 헌트는 “나는오히려 말을 천천히 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농담했다. 그러나 이런 경쾌한 이미지는 그녀에게잘 어울린다.
영화에서 헬렌 헌트는 우디 앨런과 앙숙으로 지내다 ‘저주’ 처럼 사랑에 빠진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결벽증 환자 잭 니컬슨, ‘왓 위민 원트’에서 능글맞은 멜 깁슨과 사랑에 빠진 것처럼.
성숙하고 우아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제대로 드러낼 줄 아는 헬렌 헌트. 그래서 고급 로맨틱 코미디를 즐기는 감독들에게 그녀는 캐스팅 1순위의 배우다. 최근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아메리카 스위트하트’로 미 박스오피스를 석권한 행크 아자리아 감독과 이혼했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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