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시에서 첫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온 외국항공기에서 2차례나 콜레라균이 발견됐는데도 당국이 은폐해 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인천공항검역소는 지난 4월 18일 필리핀 마닐라발 항공기에 이어 7월 4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발 가루다 항공기 가검물에서 각각 콜레라균을 발견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콜레라균 보균자가 국내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도 콜레라균 발견 사실을 내부적으로 은폐한 채 형식적인 탑승자 추적 조사만 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역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현행 검역체계나 인력 규모에 비춰 항공기 탑승객들에 대한 전염병 추적조사에는 한계가 있으며, 특히 확산성이 매우 높은 콜레라같은 전염병은 언제라도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와 크게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1∼6월) 국내로 들어온 항공기와 선박은 각각 2만7,719대, 2만5,969척이나, 이 가운데 방역당국이 가검물을 채취해 콜레라균이있는 지 여부를 확인한 경우는 항공기 13%(3,598대), 선박 11%(2,864척)에 불과했다.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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