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크게 유행했던 세균성 장염이 한풀 꺾이면서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과 함께 최근 바이러스성 장염이 급증하고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 2-3세 이하 어린이에게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다.서울대병원 서정기 교수는 “ 설사가 심해지면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게 되고, 어린이는 심한 탈수로 혈압이 떨어져 쇼크상태가 되면서 사망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한다” 고 말했다.
세균성이냐, 바이러스성이냐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왜 설사가 계속될까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중요하다. 의사가 아닌 일반인도 임상 증상만으로 양자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물이 많이 섞인 설사를 하는것이 특징이다. 심하면 하루에도 10회 이상의 물똥을 싸게 된다.
반면 이질, 살모넬라, 대장균 등 세균에 의한 장염은 통증도 심하고, 코같이 끈끈한 점액이 섞인 대변을 소량씩 자주 보는 것이 특징이다. 혈변을 보거나, 열이 나기도 한다.
영유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루 이틀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첫날은 아기가 토하고 열만 있어서 감기같이 보일 수도 있다. 구토와 발열에 이어서 곧 심한 설사를 한다. 치료의 핵심은 설사로 인한 탈수증을 막는것. 탈수가 심해지면 체내에 수분이 적어져 오줌을 누지 않고 맥박이 평소보다 빨리 뛰게 된다.
설사용 전해질 용액은 근처 동네 소아과의원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현재우리 나라에는 '페디라' 전해질 용액과 물에 타서 쓰게 되어 있는 '엘레드롤'이 있다. 탈수방지를 위하여 청량음료나 시중에 파는 수분 전해질 보충음료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금해야 한다.
전해질의 성분이 설사병 어린이가 필요로 하는 전해질 조성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어린이의 바이러스성 장염에는 지사제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대변에 있는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와 전염되는 것이므로 가장 좋은 예방법은 손을 자주 씻는 것이다. 또한 환자를 격리시켜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어린이 탁아시설에 설사병이 유행할 때에는 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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