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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삶과 예술 무대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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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삶과 예술 무대서 부활

입력
2001.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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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중섭(1916~1956)의 인생역정과 예술세계가 무대에서펼쳐진다.서울시극단이 21일부터 상연하는 ‘길 떠나는 가족’(김의경 원작)은 질곡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예술혼을 지키기 위해 영혼을 불사른 한 화가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우리의 정서를 토속적으로 표현한 이중섭은 ‘한국인이가장 좋아하는 화가’로 꼽힐 만큼 친근한 작가로 한국전쟁 때 피난지 제주에서 스케치북이 없어 굴러다니는 종이조각이나 담뱃갑에 그림을 그리는 등뜨거운 예술혼을 불태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극심한 경제적 궁핍으로 가족과 결별하고 사기를 당하는가 하면 작품때문에 빨갱이로 몰리는 등 수난을 겪었고, 마흔이라는 안타까운 나이에 영양실조로 생을 마감한다.

이 작품은 이윤택, 김아라와 함께 대표적인 중견 연출가인 기국서가 연출을 맡아자칫 평면적일 수 있는 그림에 연극적 상상력을 입혀 공감각적인 무대로 꾸몄다.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장이 안무를 맡아 한국적 몸짓인 ‘환상무’로극중 장면을 표현하고 독보적인 음향전문가 김벌래씨가 향토적이고 풍부한 효과음으로 매력을 더한다.

특히 ‘길떠나는 가족’ 등 그의 그림 세 편이 무대 뒤 스크린에 동영상으로 투사돼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중섭 역의 강신구는 ‘세일즈맨의 죽음’과‘벚꽃 동산’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주목받은 배우. 이중섭의 일본인아내 마사코 역의 이은미는 ‘오이디푸스 왕’, ‘베니스의 상인’에출연했던 매력적인 기대주다. 명창 김소희의 딸인 박윤초도 출연해 오상순의 시 ‘꿈이로소이다’를창으로 부른다.

이 작품은 현재 제8회 베세토연극제에 초청돼 일본 도야마현의 토가산방과 도쿄의신국립극장에서 공연중이다.

1991년 이윤택 연출로 초연됐을 당시 서울연극제에서 작품상과 대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 10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소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금ㆍ토 오후 3시ㆍ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 1588-7890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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