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만 되면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하고 찬 바람이 불면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비염, 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 등 ‘알레르기 3총사’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대기오염과 스트레스의 증가, 아파트 등 서구식 주거환경의 확산 등으로 알레르기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전 인구의 10~20%에서 관찰될 정도다. 국내 보고에 따르면 기관지 천식의 경우 어린이에게는 10%, 어른에서는 4.6%의 유병률을보였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함부로 안약사용 말아야
가을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의 부스러기 등이 눈의 결막에 달라붙어 눈을 자극해 나타나는 것이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증상은 눈이나 눈꺼풀이 가렵고, 따끔거리고 결막이 충혈되며, 끈끈한 점액성 눈곱이 낀다.
이 때는 차가운 물수건으로 눈을 마사지해 주면 좋다. 약물 치료에는 스테로이드제 안약이나 항알레르기 안약을사용한다.
강남미래안과 이호용 원장은 “함부로 안약을 사용했다가는 녹내장이나백내장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눈에 감염을 일으켜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 안경을 끼는 게 좋다.
또 외출에서 돌아오면 흐르는 물로 눈 주위의 먼지 등을 제거하면 도움이 된다.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으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할 수 있으므로삼가야 한다.
■알레르기성기관지 천식-새벽 발작 생명까지 위협
천식은 간헐적으로 기관지가 좁아짐에 따라 숨이 차고 쌕쌕거리며, 발작적인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러나기침을 자주 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나 목에 가래가 걸려 있는 듯한 증상도 모두 천식에 해당된다.
천식은 기관지가 예민한 체질, 날리는 돌가루나 페인트를 흡입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 약에 대해 민감한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일 경우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새벽에 잘 일어나는 천식 발작은 가슴 압박감을 주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식은 땀이 흐르고 맥박이빨라지는 등 생명까지도 위협해 응급치료가 절대적이다.
서울중앙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는 “요즘같이일교차가 심할 때에는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을 들이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특히 하루 6~8잔 정도의 물을 마시고금연하며 약국에서 파는 기관지 확장제(흡입기)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말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실내환기·청소자주해야
여름에 번식한 집먼지 진드기의 죽은 부스러기들과 진드기의 배설물이 초가을 건조한 먼지에 섞여 공중에 떠다니면서인체에 흡수돼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일으킨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른보다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이 주요 증상으로 특히 감기로 오인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눈 주위가 가렵고 충혈이 되는 알레르기 결막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로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해 증상을 완화시키며 심한 경우에는 코속에 직접 약물을 분무하는 방법을사용하고, 2차적으로 코막힘 등이 심해질 경우에는 레이저를 이용하는 수술을 한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실내 환기와 청소를 자주 하는 게 중요하다. 실내 습도를 40~50%, 온도를20도 이하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소파, 카펫, 커튼 등은 자주 빨고 외출 후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하나이비인후과 이용배원장은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할 경우 항울혈제와 항히스타민제, 항염증제(소염제) 등을 복용하거나 흡입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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