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건강 / ADHD 청소년·어른에게도많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건강 / ADHD 청소년·어른에게도많다

입력
2001.09.03 00:00
0 0

어린이 병으로 알려져 온 주의력 결핍·과잉운동장애(ADHD:attention deficitdisorder with hyperactivity)가 청소년, 심지어 성인에게도 많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이들이 나타내는 다양한 증상에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의력과 충동 조절에서 장애를 보이는 ADHD는 사춘기에 이르면 사라진다고 전문가들은주장해 왔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조수철 교수는 “과거 ADHD는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는 질환으로 간주돼왔으나 장기추적 결과 상당수가 청소년기또는 성인기까지도 지속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어린이의 약 5%에서 ADHD가 발생하는데, 이 어린이 환자의 40~60%가청소년기까지, 11%정도가 성인기까지 지속된다는 것.

여러 통계에 따르면 전체 성인의 0.3~6%가 ADHD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나성인기의 ADHD는 산만하고 충동적인 행동보다는 우울증, 불쾌감, 학업이나 사회생활 능력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띠는게 특징이다.

▦청소년: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나타내, 숙제, 집안일, 스포츠 등 반복적이고 평범한 일에“ 아! 지루해” 라는 말을 자주 한다.

부모 말을 안 듣고, 반항하거나, 쉽게 짜증을 내고, 폭발적으로 화를 내기도 한다. 충동적이어서 골절,찰과상, 교통사고를 빈번히 당하기도 하나, '충동성'은 청소년기의 일반적 특징이기도 해 감별이 어렵다.

지능이 높은 환자의 경우, 초등학교에서는 별 노력 없이도 잘 지내다, 중ㆍ고교에 가면서 갑작스러운학업성적 저하로 ADHD임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게으름뱅이, 말썽꾸러기라고 야단만 맞을 뿐, 제대로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ADHD의 주요 증상이라 할 수 있는 과잉행동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인: 과잉운동 증상이나 충동성은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나, 대신에 우울증, 정서적 불안정,정서적 과잉반응 등을 특징적 증상으로 나타낸다.

직장 동료나 배우자와 만성적 갈등을 나타내거나, 지능이나 학력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직장 수행 능력으로인해 잦은 직장이동, 실직, 이혼을 경험하며, 알코올이나 약물 남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춘기의 ADHD증상이 긍정적 방향으로 재정립되는 경우도 있다. 조수철 교수는 “일부 환자는 흥미를유발하며 도전하게 만드는 작업에 대해서는 놀라운 집중력과 업적을 이루는 ‘과잉집중’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부에는 흥미가 없고 산만해보이는데, 컴퓨터 앞에 앉으면 밤을 새워서 프로그램을 짜기도 하고, 고장 난 기계를 고치기도 한다.

■치료 어떻게-약물·정신치료 병행해야

약물치료, 정신상담, 행동요법, 가족치료, 사회기술훈련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이 환자 특성에맞게 조합돼 사용된다.

약물치료는 중추신경흥분제를 주로 투약한다. 약물은 적어도 1년 이상 복용해야 하며,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항우울제로 바꿀수도 있다. 약물치료 환자의 약 75%가 충동성, 공격성의 감소를 보여주었다는 보고다.

어린이 환자와 달리 성인환자에게는 환자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본질을 이해시키고 자긍심을 갖도록하는 일이 중요하다.

따라서 정신치료를 반드시 병행하는데, 같은 질병을 안고 사는 환자들과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대처전략을 배우는 집단치료가 효과적이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