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하루종일 머리를 맞댔던 측근들은 “JP는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JP로서는 공조가 깨지는 상황이 부담스럽지만 현 상태에서의 U턴은 정치적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JP가 트레이드 마크인 보수를 앞세워 대북정책 비판 등 대여공세에 보다 적극적으로나설 것임을 짐작케 한다.
물론 JP도 청와대가 임 장관 사퇴를 끝내 거부할 것으로는 보지않았던 만큼 공조이후 정국에 구체적인 준비가 돼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JP는 당장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청와대의 정국운영을 “급진적이고 독선적”이라고 비판, 자신의 임 장관 사퇴요구가 정당했음을 역설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표결과공조는 별개”라는 JP의 말에 의미를 두고있으나 오히려 당내에서는 “임장관 사퇴 건을 JP가 주도했듯 향후 대여비판도 JP가 선도할 것”이란 해석이 다수다.
한 고위당직자는 “어차피 공조는 깨지는 상황이고 이제는 보수층의 지지를 업는 것이 JP에겐 정치생명이 걸린 문제가 됐다”며“교섭단체가 무너지는등 입지가 약해져도 ‘JP=보수층의 대변자’라는 무형의 구도만 만들어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정부의 수혜자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DJ정권의 피해자’라는 동정적 이미지로 바꾸는 것도 JP에게 보수만큼 중요한 잣대”라고 덧붙였다.
어차피 내년 정국에서는 대선과 지자제선거가 중요한 만큼 JP가 보수와 약자라는 두 키워드로 여론을 공략, 우선적으로 지자제 선거에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세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얘기다.
JP는 속도조절은 하겠지만 민주당과 멀어지는 대신 한나라당과는 연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JP는 지난달 31일 “민주당이 대륙 세력이고 한나라당이 대양 세력이라면 우리는 그 사이에 낀 한반도와 같은 처지”라며 향후 행보의 큰 얼개를 내비쳤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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