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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동안 9兆 날아가…하락종목수 1,307개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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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동안 9兆 날아가…하락종목수 1,307개 달해

입력
2001.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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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일 증시의 추락으로 서울 증시도 8월의 마지막날인 31일 붕괴했다.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540선, 코스닥지수는 60선마저 위협받았다. 투매물량이 쏟아지면서 두 시장의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9조원이 사라져 238조원대로 줄었고, 하락 종목수도 1,307개에 달했다.원인은 이 날을 기한으로 약속한 대우차 매각과 하이닉스반도체 처리의 불투명 등 구조조정의 지연과 동시에 날아든 해외악재. 특히 오전에 버티기를 시도하던 증시는 외국인의 갑작스런 선물매도와, 버팀목이던 삼성전자 SK텔레콤의 낙폭 확대를 도화선으로 폭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울증시의 하락폭은 반등한 대만과 약세를 지속한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중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경기하락과 함께 정부의 어설픈 구조조정이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키웠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팀장은 “8월 내내 국내재료를 내세워 해외악재에 둔감하던 시장이 마침내 손을 들었다”고 평가했다. 피데스증권 정동희 팀장은 “막연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일단락되고, 정부의 ‘양치기 소년’식 설익은 호재 터뜨리기마저 시효가 지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종합지수의 바닥 확인과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악재는 쌓이는 반면, 호재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3·4분기 미국 기업의 실적 경고시즌이 내주부터 시작된다.현대증권 리치센터 정문찬 부장은 “30일 뉴욕증시를 폭락시킨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실적악화는맛뵈기일 뿐”이라고 했다.

내주 초 종합지수가 7월 저점인 520선을 지키지 못한다면 다시 500선에서 바닥확인 과정을 거쳐야 할 전망이다. 다만 지수 500~520대에는 강한 지지선이 형성돼 있고, 주가하락에 따른 저가 메리트도 예상돼 반등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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