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증시에서 연일 주가가하락, 전세계 증시에서 동반 폭락 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미일 증시의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30일 뉴욕 증시에서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 세계 최대 광케이블 업체인 코닝의 부정적 수익전망에 투매장을 연출, 우량주 중심의 다우 존스 지수는 171.32포인트(1.70%) 떨어진9,919.58, 첨단 기술주의 나스닥 지수는 51.49포인트(2.79%) 하락한 1,791.68로 마감했다.
다우 존스와 나스닥 지수가 1만선과1,8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4월 9일 이후 거의 5개월 만이다.이에 따라 뉴욕 증시 관계자들은 연중 최저치(다우 존스 9,106, 나스닥1,620) 붕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도쿄(東京) 증시의 닛케이(日經)평균지수도 나흘째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날보다 224.94포인트(2.06%)가 하락한 10,713.51로 장을 마감, 1984년 10월이래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미국의 경제 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일본 경제의 선행지수가 6월 88.4를 기록, 전달에 비해 0.6% 하락했다”며일본 경제가 여전히 약세이고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기 선행지수는 이로써 2000년 8월에 비해 5.4% 하락했다.
싱가포르와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증시도 이날 미일 증시와 연동현상을 보이면서 동반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30일 올들어 두 번째단행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0.25%)에도 불구, 2% 가까이 속락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기업 수익보고서에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앞으로 주식시장은 더욱 출렁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특히 미국 경제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증하면서 도쿄증시의 무기력 장세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 같은 미일 주가 동반하락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9.25포인트(3.41%) 하락한 545.11로 마감, 지난9일 이후 3주만에 540대로 주저앉았고, 코스닥지수도 2.99포인트(4.61%) 떨어진 61.8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는 전날 미국 다우지수 10,000선과 나스닥지수1,800선 동반 붕괴의 영향으로 개장 초부터 하락세로 출발,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장 마감 직전에는 22포인트까지 떨어져 지수 540선마저 위협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전날에 이어 거래량이 4억주를 웃돌아전체 거래량의 60%를 차지했으며 주가도 5.68%(50원) 떨어진 830원으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종금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으며, 시가총액 상위100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현대건설 신세계 대우조선 등 5개에 불과했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거래소(726개)와 코스닥(581개)을 합쳐 1,307개로 종전 최다기록인 7월9일의 1,339개에 육박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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