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조치다”(성남시민모임) “지나친 걱정에 불과하다’(철도청)철도청이 지난 30일 지하철 분당선(수서-오리) 노선을 운행하는 차량에 대해기존의 기관사ㆍ차장 2인1조로 편성된 ‘2인승무제’를기관사 1인체제의 ‘1인승무제’로바꾸자 노조와 시민단체가 시민의 안전을 도외시한 조치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분당지역 시민단체들은 철도청이 최근 실시한 1인 승무제 시험운행에서 8건의 크고작은사고가 발생하는 등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제거되지 않았다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성남시민모임과 민주노총 등 성남지역 15개 단체는 최근‘분당선 차장 승무생략 저지 시민대책위’를 발족, 1인승무제 안전검증을 위한 공동조사 및 공청회개최를요구했다.
그러나 철도청은 1인승무제를 실시해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가 전혀 없으며이미 미비점을 보완했다며 강행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대책위와 노조에 따르면 철도청이 7월8~17일 1인승무제 시험운행을 한 결과출입문에 승객의 발이 끼이거나 문이 반대로 열리는 등 모두 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는 완벽한 보완책이 마련될 때까지는2인승무제 유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철도청이 관리하는수도권 전철구간 중 유독 분당선에만 1인승무제를 적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궁극적으로는 시민의 안전을 볼모로 인원을 감축하려는 저의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1인승무제가 시작된 지난 30일 오후 3시께 노조원 수십명은 30여분간 서현역 선로를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철도청의 주장은 다르다. 노조의 인원감축은 기우라는 것이다. 1인승무제는지난해 연말 노조와의 합의하에 추진됐으며 차장 74명을 타부서로 발령을 냈기 때문에 노조가 우려하는 인원정리는 없다고 철도청 관계자는 밝혔다.
철도청은 특히 분당선은 모든 승강장이 직선인데다 6량편성으로 8량편성인 지하철5~8호선보다 짧아 기관사 1명으로도 충분히 운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각 승강장마다 CCTV모니터와 후사경 등 안전시설을 갖춰 기관사가1인승무제에 숙달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하철 5~8호선과 부산, 대구, 인천지하철이 1인승무제를 운영중이다. 그러나 지하철1~4호선과 안산선, 과천선, 수원선, 인천선 등은 2인승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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