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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개고교서 '내신 뻥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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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개고교서 '내신 뻥튀기'

입력
2001.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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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고교가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높이기 위해 갖가지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 같은 사실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3~7월 전국 2001개 고교중 1,486개 고교의 성적관리를 점검한 결과 밝혀진 것으로, 대학입시의 주요 전형요소인 학생부 성적에 대한 대학측의 불신감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전부터 “고교 학생부 성적을 믿지 못하겠다”고 불신해 온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이 추진해온 고교등급제 도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1일 한나라당 김정숙(金貞淑)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전국 16개 시ㆍ도교육청이 올해 1학기 고교 성적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58개교에서 점수 부풀리기 등 부정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 시ㆍ도교육청은 적발된 이들 학교 가운데 16개 고교에 대해 시정조치, 교원 49명에 대해서는 주의ㆍ경고 조치만 내리는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오히려 부정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부정 성적관리 사례는 모두 71건으로 이 중 기출문제를 그대로 출제한 경우가 13건으로 ‘고의적’인 점수 올려주기 수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됐다.

또▦재시험 실시 10건 ▦출제 원안부적정 9건 ▦과목별 성적이 상식이상 높은 경우 7건 ▦교과협의회 협의 불충분 5건 ▦교차채첨 미 시행, 고사원안 관리 미흡 각 4건 ▦참고서문제 그대로 출제 2건 등의 순으로 적발됐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2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서울 12건 ▦경남 11건 ▦대구 7건 ▦전남, 전북 각 6건 ▦제주 4건 ▦부산2건 등이었다.

일선 고교의 이 같은 ‘성적 뻥튀기’ 현상은 대입에서 학생부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을 뿐아니라 상당수 대학이 수ㆍ우ㆍ미ㆍ양ㆍ가로 나타내는 평어(評語)로학생부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 실제 2002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은 2001학년도에 비해 1.35%포인트 높아진 9.69%이며,학생부 성적을 평어로 반영하는 대학은 전국 86개 대학에 이른다.

고려대 김승권(金勝權) 입학관리실장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은 전국 160여개 고교에서 성적 부풀리기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면서“왜곡된 학생부 성적이 대입의 당락에 가급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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