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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울다 웃은 1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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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울다 웃은 13승

입력
2001.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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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다저스를 버리지 않았다.’1996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LA 다저스는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케빈 브라운, 제3선발 제임스 볼드윈을 내세우고도 이틀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다. 자칫하면 포스트시즌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였다.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임무를 띠고 박찬호(28ㆍLA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따라 직구 제구도 뜻대로 되지 않았고, 짧게 끊어치는 콜로라도 타선은 박찬호를 물고 늘어졌다. 박찬호는 제프 시릴로, 토드 헬튼 등 중심타자에게 홈런을 맞는 등 6회 2사까지 8피안타, 5사사구로 4실점했다. 탈삼진은 5개. 하지만 전담포수 채드 크루터를 비롯, 애드리안 벨트레, 게리 셰필드 등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사단 3명이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올려 5_4로 승리, 행운의 13승(9패)을 올렸다. 방어율은 2.95에서 3.05로 높아졌다.

▦ 투구수 낭비

제구력 난조로 투구수를 낭비했다. 2회 선두 시릴로에게 시속 146㎞짜리 직구를 던지다 홈런을 허용한 박찬호는 3_3으로 팽팽히 맞선 5회 헬튼에게 직구로 맞서다 역전 솔로포를 내줬다. 2회에만 8타자를 상대하며 볼을 35개나 뿌렸고 6회 2사 만루서 테리 멀홀랜드에게 볼을 넘길 때까지 투구수는 107개였다. 스트라이크는 57개에 불과했다. 마무리 제프 쇼가 9회 무사 1,3루의 위기를 자초, 승리를 날릴뻔했던 박찬호는 소방수가 필요 없는 완투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사실을 또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 와일드카드 레이스

“와일드카드가 아니라 지구우승이 목표다.” 짐 트레이시 감독이 밝힌 다저스의 시즌 목표다. 다저스는 이날 현재 73승61패로 1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77승56패)에 4.5게임,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74승60패)에 1게임 뒤져 있다. 또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중부지구 2위 시카고 컵스(74승59패)를 1.5게임차로 뒤쫓고 있다. LA 타임스 등 지역언론은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 등 지구라이벌과의 잔여 경기에 브라운과 박찬호라는 카드를 빼 들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박찬호의 어깨에 소속 팀의 포스트시즌 행이 걸려 있다는 의미다.

정원수 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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