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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국 상징 스위스 '나치 협력'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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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국 상징 스위스 '나치 협력' 드러나

입력
2001.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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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가 ‘인도주의’와 ‘중립국’이라는 전통적 이미지에 큰 흠집을 입게됐다. 정부가 2차 세계 대전중 나치 독일의전쟁 수행에 재정적 도움을 주는가 하면 스위스 중개인이 약탈 그림을 전범들에게 넘기는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이 같은사실은 2차 대전중 스위스의 행적을 조사해온 독립적인 ‘국제전문가위원회(ICE)’의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보고서는 2차 대전 당시 스위스 정부는 독일과 이탈리아에 무기와 필수물자를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에게 13억 프랑에달하는 수출신용대출을 허가함으로써 나치에게 재정적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ICE 관계자는 “수출신용 덕택에 나치와 동맹국들은 무기구매 대금을 즉시 지불할 필요 없이 전쟁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1940년 이후 엄청난 규모로 늘어난 독일과 이탈리아의 무기구매는 스위스의 신용제공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는 또 연합국이무기수출을 금지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1944년 9월까지 나치에 무기공급을 계속, 중립국 지위에 관한 법을 정면으로 위배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와함께 스위스 정부는 독일의 석탄공급에 대한 대가로 1945년 2월까지 전력을 제공, 1940년에는 공급량이 연간 10억㎾를 초과했다.

이밖에도 아돌프 히틀러와 헤르만 괴링은 유태인과 나치 희생자들이 약탈 당한 그림을 스위스 중개인들을 통해 돈을 주고 구입했다. 스위스는 또 유태인 수용소에서 나온 119.5㎏의 금을 나치에 전달하는가 하면 나치치하를 탈출한 수많은 유태인과 집시 난민들을 나치측에 되돌려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일명 ‘베르지에위원회’로 불리는ICE는 1996년 스위스 의회의 결의로 2차 대전 이전과 전시기간에 스위스로 이동된 자산의 규모와 처리결과를 조사할 목적으로 구성됐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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