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東京) 증시의 주가 하락이 고삐가 잡히지 않는다. 29일 17년만에 1만1,000엔선의 붕괴한 닛케이(日經)평균주가는 급락세를 계속, 1만엔선이 붕괴가 시간 문제라는 비관적 전망이 늘고 있다.증시에선 ‘9ㆍ11월위기설’이 점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현재 바닥 주가가 계속될 경우 9월말 시점의 중간 결산에서 금융기관이 거액의 주식 평가손을 떠안게 된다.은행들은 평가손의 60%를 배당금과 잉여금에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 및 자기자본의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는 대출 경색과 기업의 자금경색으로 이어져 연쇄 도산과 실업 증가, 수요 축소 등의 악순환을 빚을 수 있다. 파국이 중간 결산 예상 단계에서 빚어지면 ‘9월 위기’, 10월말께 끝나는 발표 후면 ‘11월 위기’라는 것이다.
다이와(大和) 종합연구소가29일 기준으로 한 시산에서는 주요 15개 은행의 주식 평가손이 1조8,000억엔으로 3월말보다 5배가 늘었다. 주가가 1만엔 아래로 떨어지면 평가손은 3조5,000억엔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의 주가 하락이 ‘달러 팔자’를 불러 엔화 강세 흐름이 뚜렷해진 것은 더 큰 위협이다. 일본정부로선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가 갈수록 난망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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