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기관 등에 대한 유로화의 분배 작업을 앞두고 유럽 전역에 위폐와 강탈방지 등 방범 비상이 걸렸다.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30일 유로 지폐를 공개하기 전까지 7종류의 지폐와 8종류에 달하는 동전의 도안을 극비에 부치는 등 위조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위조단의 ‘실력’이 한 수 위일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범죄전문가들은 이탈리아와 러시아, 발칸반도, 시리아 등의 조직이 유로화가 전면유통되는 내년 1월 1일을 전후해 각종 위폐를 쏟아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3억 유럽인들이 새 화폐에 익숙하지 않은 틈을 타 술집과 식당 상점 등에서 위폐를 사용해 수익을 얻고, 마약과 총기류 거래 등 2차 범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위폐문제 전문가인마크 탠텀은 “유로화에 홀로그램과 특수 잉크 등을 사용했다지만 미화 100달러 지폐보다 유로화 지폐를 쉽게 위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조 규모도 수천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말했다.
12개국 금융기관 등에 분배될 145억장의 지폐와 동전 500억개 등 총6,640억 유로(6,000억 달러)의 수송 문제도 간단치 않다. 특히 하루 평균 4건의 은행 강도가 벌어지고 있는 프랑스는 리오넬 조스팽 총리마저“범죄 조직이 유혹에 빠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할 만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보안관계자들은 “범죄 조직은 유로화가 어떤 군 부대에서 어느 은행으로 옮겨지는지 파악해놓고 기습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며 “4개월 동안 매일 비상작전을 수행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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