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전쟁에 대비해 유럽 지역에 비축돼 있는 무기 및 군사장비의 일부를 아시아 지역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토머스 화이트 육군장관이 30일 밝혔다.화이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쟁발발 시 사용하기 위해 독일과 이탈리아에 비축해 놓고 있는 일부 무기와 장비를 아시아로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는 조지 W 부시 정부의 군사 전략 변경에 따른 것으로 가용할 수 있는자원을 새로운 전략 요충지로 돌리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으로 이전될 무기의 정확한 규모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군 관계자들은 유럽 지역에 비축된 무기의 일부분이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무기와 군사장비일부에 국한되며 6만5,000명의 유럽 주둔 병력의 일부를 아시아 지역에 배치하는 문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유럽 주둔 병력의 아시아지역 배치가 결정되면 유럽 지역 우방들의 우려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혀 병력 이동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장관은 부시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강대국화 ▦한국과 일본, 홍콩, 싱가포르의 경제적 중요성 ▦인도네시아의 불안전성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등을 들어 아ㆍ태지역에서 군사적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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