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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서 홀로서기 강 "아이돌 탈피…내 色 찾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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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서 홀로서기 강 "아이돌 탈피…내 色 찾아야죠"

입력
2001.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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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강타(23). 출발이 좋다. 솔로앨범 ‘북극성’(Polaris)가 보름 만에 판매량 50만장을 훌쩍 넘어섰다.성공에는 국내 최고의 아이돌그룹이었던 H.O.T의 반향도 적지않게 작용했다. 강타와 문희준의 ‘SM잔류선언’에 강하게 반발했던 팬들마저 호기심에 이끌려 판을 구매했으리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H.O.T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진 음악 스타일이 주효했다. 강타 스스로도 “솔직히불안했다. 노래 자체가 좋지 않으면 먹혀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한다.

발매 전부터 CF에 삽입되었던 타이틀곡 ‘북극성’(강타 작사ㆍ작곡)부터 정원영이 작곡한 로맨틱한 재즈곡 ‘Thanks God’, 어쿠스틱한 기타 연주곡 ‘그해 여름’등 여리면서도 맑고 풍부한 미성이 여성팬들을 매료시킨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H.O.T 시절의 굵고 지저분한 바이브레이션을 깎아냈기 때문”이란다. 가사도 힘을 뺐다.

“사실 H.O.T의 음악은 사회적인 메시지가 많이 들어가 아이돌그룹 답지않는 무게가 실려 있었죠. 지금은 그저 감정과 느낌에 충실한 음악이 좋습니다.“

그는 공식팬클럽 이름을 ‘클럽 강타 In H.O.T’라 지었을 만큼 H.O.T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하지만 5년간 정상을 질주한 이 그룹의 반향에 대해서는 비교적 냉정하게 평가했다.

“H.O.T 이후 조직적인 트레이닝으로 기획된 아이돌그룹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죠.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왜 우리 일을 우리가 결정하지 못하는 거지?’하고 답답해 했었죠.

하지만 당시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었죠.”

그는 작사, 작곡과 프로듀싱에서 돌파구를 찾아냈다. “마냥 아이돌의 일원일 수는 없다. 결국 스스로 기획해야 살아 남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번 앨범에서도 재즈곡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곡을 만들고 타이틀곡 선정, 작곡가 섭외까지 직접 맡았다.

프로듀서로서도 상당한 자율성을 확보했다. “이후 발매될 세 장의 프로듀싱 앨범은 SM에서 유통만맡을 뿐, 제작투자나 인세 등 모든 것을 제가 주도할 수 있도록 계약이 돼 있습니다.”

회사와 의견이 다를 때는 그것을 유연하게 조율하는 수완도 발휘했다. “H.O.T 시절과 비슷한 스타일의 ‘스물 셋’은 사실 내키지 않았던 곡입니다.

하지만 ‘어린팬들도 흡수해야 한다’는 회사 주장을 받아들여 포함시켰지요.” 팀 해체로 갑작스럽게 독립했지만, 그의 모습에서는 오랫동안 홀로서기를 준비해 온 공력이 엿보였다.

“조지마이클처럼, 아이돌그룹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자기 색깔을 갖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어설픈 솔로활동에 지쳐 재결합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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