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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라이벌 / 안성포도VS화성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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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라이벌 / 안성포도VS화성포도

입력
2001.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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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재배에 적합한 서안 해양성 기후이니까”(화성 포도) “우리나라 최초의 포도 재배지인데…”(안성 포도)포도의 본격 출하철을 맞아 ‘최고의 맛’을자랑하는 화성 포도와 안성 포도간의 자존심 싸움이 뜨겁다.

포도의 단맛은 일조량, 강수량, 바람, 유기물 함유 토양등 자연환경에 좌우된다. 물론 끊임없는 품종개량 노력과 농민들의 땀도 포도의 맛을 바꾼다. 포도라면 화성일까 안성일까?

화성 포도는 경기 화성시 송산면과 서신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포도를 일컫는다. 삼면이 바다에 접해포도가 익어가는 여름철에는 염분을 흠뻑 머금은 해풍을 맞아 포도의 육질이 단단한 게 특징.

겨울철에는 온난한 기후 덕분에 과수피해도거의 없다. 특히 포도의 당도와 직결된 토양이 대부분 황토질이어서 좋은 포도를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경기 안성시 일대에서 출하되는 안성 포도는 우리 나라 포도의 ‘효시’. 1900년 안성천주교회를 창설한 프랑스출신 신부 안토니오 공베르가 안성의 기후에 반해 마스커트와 함부르크 포도나무 20여그루를성당 앞뜰에 심었다고 한다.

그래서 포도의 맛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조건에 대한 분석은 더 이상 필요없다는 게 안성 농민들의 주장이다.

사실 화성 지역에서 포도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안성보다 수십년이 뒤진 1970년대중반부터다. 기존의 딸기 밭에다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수확하고 보니 포도알이 다른 지역보다 굵고 육질도 단단한데다 당도도높아 상품성을 간파한 농가들이 너도나도 재배 면적을 늘렸다.

그러나 재배 면적은 아직도 안성에 약간 뒤져 있는 상태다. 화성 포도의 수확량은700여㏊ 재배면적에 연간 1만4,000여톤 가량. 안성지역에서는 990여㏊에서 거봉, 청포도 등 30여종의 포도가 연간 1만7,000여톤이 생산되고 있다.

당도 부문에서는 화성포도가 일반 포도(15도)보다 높은 16~17도로, 소위‘꿀맛’을 자랑한다. 포도알을 이빨로 으깨는 순간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가격은 2만~3만원(10㎏)수준. 안성 포도 역시 비슷한 당도를함유하고 있으나 피질이 좋고 색깔도 우수하다. 가격은 1만3,000~1만5,000원(4㎏)으로 비싼 편이다.

두 지역의 포도 마케팅도 치열하다. 화성포도는 기본적으로 화성 송산농협과 서신농협 등을 통해 출하되고 있으며 서울지역 대형 백화점과 납품 계약을 맺었다. 경기도 사이버 농장(

www.kgfarm.or.kr

)도 화성포도의 주요 유통경로다.

서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을 통해 주로 판매되는 안성포도는 최근 30여 시범농가를 지정해 ‘안성마춤 포도’를 개발, 시판중이다.

또 지난해 ‘안성포도 100년 기념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여세를 몰아 2년마다 대규모 포도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성 서운농협 박용호(朴容鎬ㆍ37) 과장은 “올해는 포도가 한참 영그는 8월에 일조량이 많아 아주 단 꿀포도를 출하중”이라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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