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 난 지능 만들어지는 지능최근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A.I.’에서 주인공인 로봇 데이비드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알고, 상대방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어한다.
너무나 인간적인 그는 동화 피노키오에 나오는 푸른 요정을 만나려고 애쓰기도 한다.그의 소원은 진짜 인간이 되는 것이다.
데이비드 같은 기계도 지능이 있을까.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인식할 수 있다는 침팬지나 오랑우탕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요즘 아이를 둔 보모들의 ‘영재교육’ 열풍은 지능 개발에 과연 효과가 있을까. 지능과 관련한 의문들은 언제나 궁금증을 유발한다.
‘타고난 지능 만들어지는 지능’은 이러한 의문을 풀어보고 생각거리를 주는, ‘지능의 모든 것’을다뤘다 할 정도로 흥미로운 책이다. 세계적 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각 분야 17명의 학자가 쓴 12편의 글을 모았다.
사회에서 한 개인의 위치를 정해주고 삶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기까지 하는 요소가바로 ‘지능’이라고 생각돼 이 때문에 어릴 때부터 조기교육이니 해서 시달리는 아이들.
지능은 너무나 익숙한주제이면서도 정작 그 과학적 진실의 대부분은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있다. 캐서린 콕스라는 학자는 역사상 인물들의 지능을 추정한 적이 있다.
코페르니쿠스의IQ는 105에 불과했고, 링컨은 125, 시인 워즈워드와 바이런은 150, 괴테는 185로 나타났다.
과연 지능은 IQ라는 통계적 검사의 수치로환원될 수 있는 것인가. 이 책을 기획한 필립 얌은 “복잡성을 처리하고 유용한 맥락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지능을 정의한다.
기계는 과연 지능을 가졌을까.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는IBM이 개발한 슈퍼컴퓨터 ‘딥 블루’와 여섯 번을 싸워 1승3무2패로 졌다.
퍼스널컴퓨터(PC)가등장한 지 올해로 20년, 전문가들은 앞으로 20년 후에는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기술이 인간 두뇌와 맞먹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측한다.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커뮤니케이션사는 솔 캐처(Soul Catcher)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인간 두뇌에 삽입해 기억력과 인지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컴퓨터를 개발하려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은 물론 동물과 기계, 외계 생물의 지능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예화들을 들려주며 지능의 미로를 탐색한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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