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명단이 공개된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들의 범죄 행태는 말 그대로 비인간적이고 추악하다.특히 강제추행(61명)의 경우 13세 미만의 ‘철 모르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77%에 달했고 2,3세에 불과한 유아 피해자도 다수 포함돼 청소년보호위 관계자들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35명(20.7%)으로 가장 많았고 회사원 32명,자영업 31명 순이었으며 공무원 2명도 포함돼 청소년성범죄는 직업에서도 예외가 거의 없었다.
■’홈그라운드’에서 버젓이= 범행장소로는 범죄인 거주지 38명(22.5%), 본인업소16명(9.5%) 등으로 ‘홈그라운드’가 가장 많았다.
컴퓨터학원 원장 이모(35ㆍ서울 강북구)씨가 대표적인 케이스. 지난해 8월 학원 수강생인 11세, 12세 어린이 두 명과 13세 소녀를 학원 강의실에서 강제로 추행해 실형을 선고 받고 명단이 공개됐다.
최모(43ㆍ서울 강서구)씨도 지난해 8월 자신이 운영하는 비디오 가게를 찾아온 10세 여자 아이 두 명을 강제로 추행했으며, 버스 운전사 박모(41ㆍ경기 동두천시)씨는 자신이 운전하는시내버스 안에서 11세 여자아이를 강제로 추행했다가 이름이 공개됐다.
■소녀 집에 침입, 성폭행= 어린 소녀들이 살고 있는 자취집이나 부모들이 외출한 낮시간을 이용, 집에 침입해 성폭행한 사례도 많았다.
경남 김해에 사는 황모(34ㆍ무직)씨는 지난해 8월 15세 소녀가 혼자 사는 하숙집을 물색,침입해 성폭행 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
차모(25ㆍ회사원)씨 역시 18세 소녀가 잠들어 있는 틈을 타 자취집에 침입 3회에 걸쳐 성폭행한 것이 드러나 명단이 공개됐다.
■여성은 모두 매매춘 알선 범죄자= 명단에 포함된 여성은 6명(4%)으로 모두 유흥업소나 보도방 등을 경영하면서 고용 청소년들을 상대로 매매춘을 알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모(34ㆍ여ㆍ경남 김해시)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다방에 15세 소녀를 고용해 윤락을 알선했다가 덜미가 잡혔으며, 단란주점 주인인 정모(26ㆍ여ㆍ경남 마산시)씨도 18세 소녀를 고용해 손님들을 상대로한 성매매로 검은 돈을 챙기다 적발됐다.
버젓한 회사원인 정모(28ㆍ서울 성동구)씨는 여관 등에서 어린 소녀들과 성인 남성들의 원조교제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0대 범죄자도 다수= 명단에는 20대도 46명(27.2%)이나 되는데다 갓 성년식을 넘긴 20대 초반 범죄자도 적지 않아 ‘왜곡된 성문화’가 청소년들에게도 그대로 ‘학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학생 정모(23ㆍ경남 양산시)씨는지난해 7월 자신의 집에서 14세 소녀를 강제로 추행하고 상해를 입혔으며, 또 다른 정모(21ㆍ전남 고흥군)씨역시 지난해 7,8월 자신의 집에 16세 소녀를 끌어 들여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왔다.
■남자 어린이 추행도 다수= 남자어린이도 더 이상 성범죄의 예외가 아니다. 목욕탕 종업원 임모(42ㆍ서울 광진구)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이 일하는 목욕탕을 찾은 12세 남자 어린이의 몸 이곳 저곳을 만지며 추행했으며, 목수인 이모(49ㆍ인천 부평구)씨도 지난해 9월 길거리에서 2살 남자 어린이를 추행했다가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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