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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투매각 신주 인수가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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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투매각 신주 인수가 갈등 심화

입력
2001.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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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ㆍ현대투신을 인수하기로 한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컨소시엄’이“현대증권 신주 인수가격이 재조정되지 않으면 협상을 결렬시키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천명하면서 현대증권 신주 가격 재협상 논란이 급부상하고 있다.AIG가 가격문제와 관련, 해외언론에 불만을 표시한 것은 23일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모두 네차례. 30일에는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까지 나섰고, 발언의 강도도 ‘협상에 장애’에서 ‘협상결렬’로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계에는 AIG의 최근 행보가 단순히 본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거나, 현투의 부실채권을 정부가 추가로 떠안아줄것을 요구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가격인하 자체가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격 재협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현대증구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경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정부는 이와 관련 현대와 AIG가 알아서 처리할 문제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가격재협상 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다.

■언론플레이 강도 높이는 AIG

AIG가 가격문제와 관련,해외언론에 불만을 표시한 것은 23일 양해각서 체결 이후 모두 네차례.발언의 강도도 '협상에 장애'에서 '협상 결렬'로 점점더 높아지고 있다.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은 이날 "컨소시엄측은 이미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조건을 명확히 밝혔다"며 "가격이 재조정되지 않으면 곧바로 계약을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인수계약 조건을 정하는데 잇어서 상호간 의사소통상 오류가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컨소시엄측은 그 이후 조건을 명확히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현대 "AIG도 사전동의"

그러나 현대증권은 가격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홍완순 현대증권 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AIG에 발행키로한 신주 인수가를 이미 결정한 주당 8,940원 아래로 내릴 수 없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홍 사장은 "AIG가 출자하는 4,000억원이 전액 현대투신으로 재출자되는데도 10%할인발행에 동의한 것은 외자유치라는 대의때문"이라며 "7,000원으로 변경할 경우 주주 재산권을 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홍사장은 또 "AIG측은 당초 기준가에서 10% 할인한 조건으로 증자결의를 한다는데 사전에 동의했다"며 "AIG측이 당초 합의한 발행가를 현대증권 이사회가 임의로 변경했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매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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