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수험생들이 시사문제에 대해 ‘만물박사’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힘겨워 하는데 경쟁자들 역시고민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종로학원 김용근ㆍ金湧根 평가실장)면접ㆍ구술시험, 특히 시사문제는 ‘어떤 문제가 나올지,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감 잡기 어려운 게사실이다. 하지만 교수들과 입시 전문가들은 “요령만 익히면 의외로 쉽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로부터 2학기 수시모집 예상 시사문제(★표)와 대처방법을 들어 봤다.
준비 요령 인간복제와 유전자 조작(성균관대), 가뭄에 대한 정부의 대처방법(경희대), 인간 게놈프로젝트, 사교육비 문제점(고려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북한상선 NLL침범(서강대), 드라마 ‘호텔리어’의 사장이라면(이화여대), 연예인 다이어트 파문, 교통법규 위반차량 신고 포상제도(중앙대)….
1학기 수시모집 구술ㆍ면접시험에 출제된 주요 시사문제들이다. 영역이 다양하고, 전공과 무관한 듯한질문이 적지 않아 당황하기 쉽다.
그러나 전말을 잘 모르는 시사문제가 출제되더라도 전공 관련 지식과 평소의 소양을 자연스럽게 펼치면 된다는 것이교수들의 조언이다.
시사에 관한 질문은 사회 이슈의 성격 상 ‘정답’이 없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시사 지식도 물론중요하지만, 갈등을 야기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이해, 상반되는 주장들에 대한 평가 능력, 논지를 세워 결론을 도출하는 ‘전 과정’이 평가 대상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PC통신 토론방이나 언론사 기사검색을 통해 출제 예상 시사 문제들을 정리한 후, 전공 지식을 연결짓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설명-지적-결론 3단계 논지 전개 출제 가능성이 높은 두 가지 시사문제를 선정, 교수들에게 ‘만점’ 답안을 요청했다.
연세대 경제학과 이두원(李斗遠) 교수는 ‘IMF졸업 이라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설명, 지적(또는 찬반), 결론’의 세 단계로 논지를 전개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먼저 1997년 IMF로부터 빌린 돈을 다 갚은 것이 ‘IMF 졸업’이라는 1차적의미를 설명하고 3년 간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감내한 결과 부채를 조기 상환했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이어 기업, 금융 구조조정 등을 예로들어 IMF 졸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부실요인을 지적한다.
구조조정의 진행상황, 부작용, 성과 등 신문에서 접할 수 있는기본적인 경제 지식을 제시해 ‘진정한 IMF 졸업’을 위해서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식으로 결론을 낸다.
사회과학이나 인문계열 수험생이라면 노동시장 변화나 사회안전망 같은 복지 문제 등을 거론하면 면접관의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할 수 있다.
두 번째 문제인 ‘청소년 성매매범신상공개’에 대해서 고려대 법대 하태훈(河泰勳)교수는 “무엇이 논란의 핵심인지 논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중(二重) 처벌 여부, 행위자가 아닌 가족 등주변 사람에까지 불이익이 가는 것이 옳은가 여부 등에 대한 상반되는 입장들을 지적하고, 기본권 개념을 거론하며 어느 쪽이든 자신의 논지를 세워결론을 내리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하 교수의 설명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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