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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농성 아프간난민, 濠ㆍ印尼ㆍ노르웨이 "네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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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농성 아프간난민, 濠ㆍ印尼ㆍ노르웨이 "네 책임"

입력
2001.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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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을 표류하는 수백명의 국제난민을 서로 떠밀면서 호주와 인도네시아, 노르웨이 3개국이 갈등을 빚고 있다. 대부분아프가니스탄인으로 일부 파키스탄, 스리랑카 출신까지 섞인 난민 438명은 최근 인도네시아를 출항, 무작정 호주로 향하다 27일 배가 침몰했다.노르웨이 선적 화물선 ‘탐파’호에 의해 구조된 이들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남쪽으로 350㎞ 떨어진 호주령 크리스마스섬부근 해역까지 왔으나 호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해 29일 현재까지 바다에 갇힌 신세가 되고 있다.

올해말 선거를 앞둔 존 하워드 호주 총리로서는 매년 수천명씩 늘어나는 망명신청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국내여론 때문에 이들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화물선의 소속국인 노르웨이도 급히 발을 빼고 있다. 노르웨이 외무부 대변인은 “해당선박이 호주영해에 머물고 있고 이들 난민구조도 호주 구조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호주 정부는 인도네시아측에 난민 수용센터 건립자금 등 상당한 지원금까지 제시하면서 이들의 수용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하산 위라유다 인도네시아 외무부 장관은 “난민들의 희망지가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호주인데,불법 이주민을 수용할 이유가 없다”고 거절했다.

절박해진 난민들은 단식투쟁에 들어간 뒤 자신들을 인도네시아로 돌려보낼 경우 배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때문에 호주측은 헬리콥터를 탑재한 함정을 급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29일에는 일부 난민들의 폭동 위협을 받은 화물선이 호주 쪽으로 방향을 돌리자 호주 공군특수부대(SAS) 소속 정예군들이 3대의 고속정을 타고 배에 올라 상황을 통제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의 밀리센트 무툴리 대변인은 “이번사태는 국제법상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3국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뚜렷한 해결책이 없음을 시인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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