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29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의 자진사퇴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김 명예총재는 이날 신당동자택에서 주요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양당의 굳건한 공조를 위해서라도 방북단 파문에 책임을 지고 임장관이 자진 사퇴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고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이 전했다.
김 명예총재는 “중용(中庸)이란 것은 모나지 않게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임 장관의 자진 사퇴는 평양에서 발생한 사태를 조용히 마무리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임 장관은 방북 허가 자체에 잘못이 없다 할 지라도 여권 공조와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해 필요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김대중 대토령에 전했으나 김 대통령은 이를 수리하지 않고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원도 업무보고를 받은 뒤 청와대로 돌아와 한광옥 비서실장 박지원 정책기획수석 남궁진 정무수석 등으로부터 김 명예총재 발언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는 30일 자민련 연찬회의 결과를 지켜본 후 남북관계,여권 공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임 장관 문제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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